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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동욱 파동' 진정… 다시 일손 잡는 검찰

관련이슈 채동욱 '혼외아들' 의혹

입력 : 2013-10-13 19:51:57 수정 : 2013-10-13 20: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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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 前 총장 낙마에 한때 동요… 대형 기업비리 사건 수사 재개
후임 총장 인선도 속전속결… 검찰개혁 추진동력 상실 우려
‘혼외아들 의혹’으로 채동욱 총장이 물러나면서 빚어진 검찰 수장 공백 사태가 13일로 한 달을 맞았다. 채 전 총장의 갑작스러운 낙마에 동요하던 검찰은 점차 ‘충격’에서 벗어나 대형 기업비리 사건 수사 등을 재개하며 다시 일손을 잡는 모습이지만 뒷맛은 개운치 않다.

채 전 총장은 조선일보가 혼외아들 의혹을 제기하고 법무부가 진상조사 착수를 발표하며 사실상 불신임을 공표하자 지난달 13일 수장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자연인으로 돌아가 진실을 밝힌 후 의혹을 제기한 언론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도 내놓았다. 

그동안 채 전 총장을 탐탁지 않게 여기던 청와대가 ‘낙마’를 기획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대두되면서 일부 검사들은 내부 통신망 ‘이프로스’(e-Pros)에 글을 올려 총장을 ‘응원’하기도 했다. 채 전 총장의 ‘호위무사’를 자처하며 함께 사표를 쓴 간부도 있었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총장 낙마라는 대세를 거스를 수 없다는 사실이 명백해지면서 검찰 내부는 빠르게 ‘진압’됐다. 처세에 능한 일부 검사는 차기 총장감을 가늠하며 살길을 모색했다.

“총장도 옷을 벗는데 하물며 일개 검사 따위야”라는 자조 섞인 말을 주고받기도 했다. 채 전 총장의 혼외아들 의혹 진실규명이 흐지부지된 일도 이 같은 분위기에 한몫했다.

서울중앙지검에 굵직한 사건이 배당되면서 수장 공백에 따른 업무중단 우려도 자취를 감췄다. 특수1부에는 동양그룹 사건, 특수2부에는 효성그룹 사건이 맡겨졌다. 대기업 총수의 출석이 불가피한 대형 사건인 만큼 검찰의 존재감을 드러내기에 충분해 보인다.

후임 총장 인선작업도 속전속결로 진행 중이다. 법무부는 채 전 총장 퇴임 일주인 뒤인 지난 7일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했다. 후보추천위는 여러 곳에서 총장감을 천거받아 3명 이상을 법무부 장관에게 추천한다.

법무부 장관은 이 가운데 1명을 총장 후보자로 대통령에게 제청하고, 대통령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총장을 임명한다. 이르면 올 연말쯤에 총장이 임명되고 검찰은 다시 제모습을 갖추게 된다.

하지만 신임 총장이 임명되더라도 채 전 총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한 검찰 개혁안은 흐지부지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많다. 대검 중앙수사부 대체 조직신설, 검찰 인사와 수사 중립성 확보 등으로 대표되는 검찰개혁이 추진동력을 크게 잃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현준 기자 hjun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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