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전년보다 규모는 줄었지만 2년 연속 20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전 세계 영화팬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BIFF 조직위원회는 이날 오전 부산 해운대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 문화홀에서 결산 기자회견을 갖고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총 관객을 21만786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 22만1000여명에 비해 약 3000여명 가량 감소한 수치로, 이용관 집행위원장은 “태풍 다나스 등의 영향으로 야회행사 시설이 조기 철수되고, 남포동 극장 상영일수가 줄어들어 최다 관객동원에는 실패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 전체 관람석 27만석이었던 데 비해 올해는 29만석으로 늘어난 좌석수를 감안하면 ‘상승세’라고 자체 평가했다. 부산을 찾은 영화인은 약 7000여명으로 집계됐다.
‘비경쟁’을 추구하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단 두 개뿐인 경쟁 부문 수상작도 발표됐다. 뉴 커런츠상은 안선경 감독의 영화 ‘파스카’(한국), 비암바 사키아 감독의 ‘리모트 컨트롤’(몽골) 등 두 작품에게 돌아갔다. 한나 에스피아 감독의 영화 ‘경유’(필리핀)는 특별언급됐다.
올해부터 플래시 포워드상은 ‘BS 부산은행상’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심사위원이 아닌 관객들이 뽑은 상으로, 막시밀리언 훌트 감독의 ‘홈’(스웨덴)이 수상하게 됐다. 이용승 감독의 ‘10분’(한국)은 국제영화평론가상, 이유빈 감독의 ‘셔틀콕’(한국)은 아시아 영화진흥기구상을 받는다.
단편(와일드 앵글) 부문인 선재상에는 요셉 앙기 노엔 감독의 ‘홀인원을 본 적 없는 캐디’(인도네시아), 손태겸 감독의 ‘여름방학’(한국)이 뽑혔다. 다니엘 지브 감독의 ‘거리에서’(인도네시아)와 정윤석 감독의 ‘논픽션 다이어리’(한국)는 비프메세나상(다큐멘터리)을 받았다.
영화의 전당이 설립된 지 3년째를 맞아 시스템은 안정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년과 달리 영화의 전당 비프힐 1층에 일반 관객들이 쉬면서 영화 정보를 접할 수 있는 관객라운지와 비프 테라스 등이 마련돼 호응을 얻었다.
아시안 필름마켓과 BIFCOM이 지난해 이어 올해도 벡스코에서 치러진 가운데 세계 32개국, 전년보다 97개 많은 198개 업체가 참여해 호황을 이뤘다. 출판물을 영화 시나리오로 연결하는 ‘북투필름(BOOK TO FILM)’ 부문에서는 요즘 한국영화계 트렌드를 반영하듯 웹툰과 만화가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올해 부산영화제는 이미 알려진 기성감독들 보다는 아시아권의 젊고 가능성 있는 감독들의 실험 및 독립영화들을 대거 초청해 많은 관객과 영화인들로부터 ‘환영’ 받았다. 102번째 작품 제작에 들어간 임권택 감독의 회고전, 미국 출신 거장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깜짝 방문 등도 화젯거리였다.
하지만 개막식 당일부터 배우 레드카펫 불참 논란, 여배우들의 과도한 노출 드레스 경쟁, 대형기획사 관계자들의 폭행 구설, 매끄럽지 못한 GV, 오픈토크 진행 등 잡음도 끊이지 않아 많은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폐막식은 12일 오후 7시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린다. 배우 윤계상·송선미가 사회을 맡았으며, 폐막작으로는 김동현 감독의 ‘만찬(Dinner)’(한국·2013)이 상영된다.
현화영 hhy@segye.com
사진=한윤종 기자 hyj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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