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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야구 열기 달아오르는데… 엔트리 탈락 구경꾼 신세 전락

입력 : 2013-10-08 20:59:35 수정 : 2013-10-08 20:5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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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야속한 세월이여.’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그러나 세월의 무게에 눌려 초대장을 받지 못한 채 구경꾼 신세로 전락한 이들이 있다. 바로 두산의 ‘두목곰’ 김동주(37)와 넥센의 ‘BK’ 김병현(34)이 그 주인공이다.

7일 발표된 넥센과 두산의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는 둘의 이름이 없었다. 김병현은 한때 메이저리그에서도 손꼽히는 마구였던 프리스비(원반이 날아가듯 불규칙하게 움직이는) 슬라이더를 앞세워 빅리그를 호령했다. 한국인 최초이자 유일하게 월드시리즈 반지를 꼈던 김병현이다. 그러나 목동구장에서는 그의 이름이 잊혀진 지 오래다.

한국 프로야구 투수 중 최고 연봉(6억원)을 받는 김병현은 올 시즌을 당당히 선발진의 한 축으로 시작해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시즌 성적은 초라했다. 15경기에 나서 5승4패. 평균자책점 5.26. 몸맞는 공을 13개나 허용할 정도로 고질적인 제구력 난조가 발목을 잡았다. 급기야 지난 7월25일 두산전에서 2와 3분의 1이닝 동안 안타 8개를 맞고 9실점하는 최악의 투구를 보이며 이튿날 바로 1군에서 말소됐다. 9월 엔트리 확대 때 잠시 1군에 복귀했지만 이미 넥센 마운드에 김병현의 자리는 없었다.

2군에서도 3승3패, 평균자책점 4.70을 기록할 정도로 신통치 않았다. 경험 부족이 단점으로 꼽히는 넥센 입장에서는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한 김병현이 필요하다. 하지만 김병현의 현재 기량은 1군 무대에서 통할 수 없기에 제외할 수밖에 없었다.

두산의 최고 연봉자(7억원)이자 한때 팀의 상징이었던 김동주 역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엔트리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어쩌면 예고된 결과였다.

두산이 지난겨울 자유계약선수(FA)로 지명타자 홍성흔을 데려왔기 때문. 지난해까지 주로 지명타자로 나섰던 김동주는 자신의 포지션인 3루수로서의 부활을 꾀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그러나 전성기에 비해 수비 범위가 많이 좁아졌고, 가장 큰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면서도 20홈런 이상을 펑펑 날려댔던 특유의 장타력도 잃어버린 지 오래다. 김동주의 올 시즌 성적은 28경기에서 타율 0.256, 1홈런, 9타점. 5월 17일 한화전을 마지막으로 1군 엔트리에서 그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었다.

아무리 세월 앞에 장사 없다지만, 아직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한국 나이로 마흔인 LG의 이병규(배번 9)가 올 시즌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타격왕(0.348)에 오르며 꾸준한 자기관리와 훈련으로 얼마든지 나이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남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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