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모자 살인 피의자 정모(29)씨가 30일 현재 부인 김모(29)씨의 자살 사실을 모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 남부경찰서 관계자는 "정씨의 급격한 심경변화를 우려해 아직 부인 자살 소식을 전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10월 1일 검찰 송치 때 소식을 전할 예정이다"고 덧 붙였다.
경찰은 "부인 자살 소식을 감추는 것은 정씨가 지난 18일 자살을 시도했던 전력을 고려한 때문이다"고 했지만 정씨가 부인 사망 소식을 알게되면 지금까지와 다른 진술을 할 가능성이 높아 숨겼다는 분석도 있다.
정씨는 경찰에서 "(내가)어머니와 형을 살해했지만 아내와 방법과 증거 인멸 등을 논의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부인이 숨진 것을 알면 어머니와 형 살해 진술 자체를 번복할 수 있다. 이 경우 부인 김씨가 사망했기에 진실 규명이 불가능해 진다.
차남 정씨의 부인 김씨는 지난 26일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 자택에서 '억울하다. 남편을 설득했다. 경찰이 강압수사를 했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채 자살한 바 있다.
한편 차남 정씨는 어머니 김모(58)씨를 지난 8월 13일 인천 남구 용현동에 있는 어머니 집에서 "얼굴에 두건을 씌운 뒤 밧줄로 목을 졸라 숨지게 했다"고 털어 놓았다. 두건을 씌운 것은 "(어머니)눈빛을 가리기 위해 서였다"고 했다.
이어 형 정모(32)씨를 "술을 마시자"며 어머니 집으로 부르는 한편 형이 오는 사이 어머니 시신을 안방으로 옮겨 잠 든 것처럼 꾸몄다.
형에게 수면제를 탄 맥주를 준 뒤 헝이 잠 들자 역시 밧줄로 목 졸라 살해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차남 정씨는 어머니와 달리 형의 시신은 화장실에서 칼과 톱으로 토막 낸 뒤 여행용 가방에 담아 유기했다고 경찰조사에서 말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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