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의 성폭행 신고를 받은 파출소가 이를 제대로 처리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서초경찰서가 내사에 착수했다.
30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서초3파출소 경찰관들은 A(17)양의 성폭행 피해 신고를 접수했다. 당시 A양은 경찰에 “과도로 위협당해 성폭행당했다” 등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관들은 A양을 조사한 결과 진술에 일관성이 없다고 판단해 상부에 이를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조사 과정에서 피해자가 여학생임에도 여경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성폭행 사건의 경우는 여경에게 인계해 조사하도록 매뉴얼에 규정되어 있다. 게다가 경찰관들은 피해자와 가해자의 대질신문도 추진했다. 다행히 경찰이 데려왔던 남성은 가해자와 동명이인이어서 A양에게 정신적 충격을 주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파출소 관계자는 앞서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A양이 계속 거짓말을 했다”며 “그러면서 A양이 ‘원스톱센터는 못 간다’ ‘신고하지 않겠다’ 등의 진술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선 경찰관들은 해당 파출소의 조사 과정이나 사후 처리가 미숙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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