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신당 ‘호남인맥’ 구축

‘내일’ 자문·기획·실행위원 발표
安측 “지지세력 구심점 역할”
민주 “새정치가 결국 이삭줍기”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29일 자신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자문·기획위원과 호남지역 실행위원 명단을 발표했다. 신당 창당에 참여할 호남인맥을 사실상 구축한 것이어서 터줏대감인 민주당과의 치열한 주도권 다툼을 예고했다.

안 의원 측이 공개한 실행위원은 조성용 전 전북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공동대표, 유창희·배승철·최병희 전 전복도의회 부의장, 정학수 전 농림식품부 차관 등 68명(광주·전남 43명, 전북 25명)으로 지역조직 실무를 맡게 된다. 내일의 윤석규 선임팀장은 “실행위원은 안철수 지지세력을 하나로 묶어내고 새 정치를 구현하는 구심점이자 첨병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자문위원(23명)이 기성 정당의 ‘고문’에 속한다면, 기획위원(38명)은 간부급 실무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상당수가 지난해 대선캠프 시절부터 연을 맺은 인물이어서 내년 지방선거를 고려한 중량급 인사의 영입은 눈에 띄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상진·정영일 서울대 명예교수를 비롯해 강인철·금태섭·조광희 변호사, 이태규 전 캠프 미래기획실장, 정기남 전 KSOI 소장 등이 포함됐다.

민주당은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전국 순회투쟁을 하고 있는 김 대표는 이날 공교롭게도 4박5일 일정으로 전남·북을 방문하던 중이다. 과거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출신이 실행위원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자 당 내에서는 “새 정치가 결국 이삭줍기였다”는 비판이 나왔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야권분열의 단초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꼬집었다.

김달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