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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박근혜, 참 나쁜 대통령”

입력 : 2013-09-27 19:08:58 수정 : 2013-09-28 00:4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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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끝낼 거면 나오지도 않았다” 등
‘朴대통령 어록’ 인용 잇따라 직격탄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27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최근 ‘박근혜 어록’을 인용한 화법을 자주 구사해 눈길을 끌고 있다.

김 대표는 27일 최고위원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공약인 기초연금의 축소를 사과한 것과 관련해 “만약 선거를 앞두고 달콤한 거짓말로 국민을 속이면 된다고 생각했다면 참 나쁜 대통령”이라며 “대통령이 되고 나서 ‘죄송합니다’ 이렇게 한마디 하면 된다고 미리부터 생각했던 것이라면 더 나쁜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7년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을 제안했을 당시 한나라당 의원이었던 박 대통령이 “참 나쁜 대통령이다. 국민이 불행하다”고 반응했던 것을 고스란히 되돌려준 셈이다.

김 대표가 박 대통령 ‘워딩’을 인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서울광장 노숙투쟁 첫날 밤을 보낸 지난달 28일 “이렇게 끝낼 거면 나오지도 않았다”며 장외투쟁 장기화에 대비한 각오를 밝혔다. 박 대통령이 야당 대표 시절인 2005년 12월∼2006년 1월 사학법 개정 반대 장외투쟁 중 했던 말을 그대로 옮겨 대여투쟁 의지를 강조한 것이다.

이같은 인용 화법은 박 대통령이 야당 대표에서 대통령으로 위치가 바뀌자 태도가 돌변한 것을 지적하는 의미가 있다고 김 대표의 한 측근은 전했다. 특히 김 대표는 한나라당 사학법 투쟁 당시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로서 여당 원내전략을 진두지휘하고 있었다. 7년여 만에 양쪽 입장이 정반대로 뒤바뀐 것이다. 이 관계자는 “박 대통령의 말을 인용하는 것은 대부분 김 대표 본인의 아이디어”라고 전했다.

김 대표는 박 대통령이 취임 후 했던 말도 종종 언급하곤 한다. ‘국회 3자회담’이 소득 없이 끝난 이튿날인 17일이 대표적이다. 박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야당이 장외투쟁을 고집하면서 민생을 외면한다면 국민적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경고하자 김 대표가 “박 대통령의 불통정치가 계속해서 민주주의 회복을 거부한다면 국민적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맞받은 것이다.

유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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