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식품이 인스턴트 커피 브랜드 '맥심'을 고급화한다.
1980년 제품 출시 이후 다섯 번째 업그레이드(리스테이지)다. 지난 2008년 이후5년 만이다.
동서식품은 26일 오후 인천 부평공장에서 '2013년 한국 커피시장 오버뷰 및 5차 리스테이지 발표회'를 열고 새 제품을 내달 초 출시한다고 밝혔다. 인스턴트 커피를 중심으로 성장세가 점차 둔화하는 국내 커피시장을 활성화 하겠다는 전략이다.
새 제품은 고급 원두 사용을 늘리고, 개선된 제조 기술을 적용했다. 고급 아라비카 원두 사용 비중을 60%에서 80%로 확대하고 쓴 맛을 줄이면서 커피 맛의 강도는 그대로 유지했다.
선별적 로스팅 기술과 저온 단시간 추출공법(APEX) 등의 기술을 새롭게 적용해 맛과 향을 개선했다.
동서식품은 인스턴트 커피 제품을 '맥심' 브랜드로 통합하는 작업에도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맥심(솔루블), 모카골드·화이트골드(커피믹스), 카누(인스턴트 원두커피), 그랑누아(원두커피), TOP(커피음료) 등을 아우르는 상위 브랜드로서의 맥심을 강조할 계획이다.
동서식품은 올해 국내 커피시장 규모(순매출 기준)를 2조3000억원으로 예상했다.
이 가운데 커피믹스와 솔루블커피를 포함한 인스턴트 커피는 1조3천860억원으로 약 59%를 차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올해 우리 국민이 242억잔의 커피를 마실 것으로 계수했다. 소비량 비중으로는 인스턴트 커피가 76%, 원두커피가 10.8%를 각각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생성된 지 2년 남짓 된 인스턴트원두커피는 1.8%로 예상했다.
올해 전체 커피 시장은 제자리걸음해 1.2% 가량 증가할 것으로 동서식품은 내다봤다.
종류별로는 커피믹스(0.11%)와 솔루블커피(-10.2%) 등 일반 인스턴트 커피는 정체하는 반면 인스턴트 원두커피(90.5%)와 원두커피(16.4%)가 약진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창환 동서식품 대표이사는 "커피전문점의 성장으로 인스턴트 커피 시장에 위협적인 변화가 왔다"며 "인스턴트 원두커피인 카누를 내놓는 등 시장 변화에 맞는 제품을 지속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인스턴트 원두커피의 성장세를 언급하며 "물량으로 50%, 잔수로 90%의 성장세"라며 "먼 이야기지만 커피시장의 과반 이상 차지하길 기대하며 지속적으로 기술을 개발하겠다"고 덧붙였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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