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규모로 불리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는 진귀한 볼거리가 넘쳐난다. 그중에 하나가 바로 프레스데이에 운영하는 ‘셔틀’ 자동차다. 지하철 역 2개를 가로지르며 넓은 공간에 전시장이 있는 만큼 취재를 위해서 오가는 일은 어지간한 체력으론 쉽지 않다.
10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는 각종 브랜드의 셔틀이 등장했다. 그중에 눈길을 끄는 차 가운데 하나가 바로 ‘올드 미니’다. 영국 태생의 미니답게 뒷유리를 장식했다. 작은 차체에는 독일인 남성이 운전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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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출시되는 차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작은 오리지널 미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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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내는 너무나도 단순하고 연료계, 수온계 등 일부 계기반은 고장난 상태다. 하지만 운전사는 “문제없다”라며 자신만만한 표정을 보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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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2만2732km를 달린 미니의 계기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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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를 내려주고 떠나는 미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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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다른 올드 미니가 모터쇼 행사장을 달리고 있다. |
‘셔틀 미니’에 올라탔다. 좁은 차체를 고려해 앞좌석은 떼어냈다. 마치 리무진처럼 뒷좌석에 들어가 앉았다. 오른쪽이 운전석인 영국제 미니다. 변속기는 당연히 수동이고 스티어링 휠도 에어백이 없는 얇은 형태다. 가운데 계기반을 들여다보니 이 차는 32만㎞를 달렸다. 적도를 따라 지구 한바퀴 도는데 약 4만㎞인 것을 감안하면 지구를 무려 8바퀴나 돌아온 차다.
오래된 미니는 분주한 모터쇼 행사장을 요리조리 빠져나갔다. 작은 차체에 걸맞은 움직임이다. 가끔 클러치를 제대로 밟지 않으면 시동이 꺼지기도 했다. 브레이크도 제대로 들지 않는지 운전석의 남성은 주차브레이크를 같이 당겼다. 좁은 뒷좌석에서 내릴 때는 다른 관람객들의 따갑고도 부러운 시선을 받아야했다.
프랑크푸르트/ 글·사진= 이다일 기자 aut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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