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닛산이 수도권에 딜러를 추가로 영입할 계획을 밝혔다.
한국닛산의 타케히코 키쿠치 대표는 5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수도권 지역 딜러의 경쟁체제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새로운 딜러를 영입해 장기적으로 고객 서비스 개선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현재 한국닛산의 수도권 딜러는 닛산 브랜드의 6개 가운데 5개, 인피니티 브랜드의 4개 가운데 3개를 회명산업 계열사인 프리미어오토가 독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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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닛산 타케히코 키쿠치 대표. |
프리미어오토는 최근 몇 년 사이 실적이 부진해 딜러권을 반납한 일부 지역 등을 인수하면서 수도권의 독보적 딜러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딜러권의 독점은 서비스 품질 저하나 판매 가격의 담합 등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크기 때문에 업계에선 딜러 간 경쟁이 가능하도록 배분하는 것이 관례다.
BMW 코리아의 경우 전국 딜러 8개 중에 5개가 수도권에 밀집해있다. 최대 딜러인 코오롱모터스와 상장사인 도이치모터스 등 메가 딜러가 있지만 나머지 3개 딜러가 서울의 각 지역을 담당하면서 경쟁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닛산이 수도권에 딜러를 늘리게 될 경우 프리미어오토의 반발도 예상된다. 이미 서울 강남, 서초, 목동 등 수입차의 황금 지역을 차지해 신규 딜러가 들어올 경우 판매량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독점적 지위가 사라지면 한국닛산과의 협상력에서도 우위를 차지하기 힘들 것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반면, 한국닛산에서는 수입차 판매의 절대량을 소화하는 수도권에서 1개의 메가 딜러로 운영하는 것은 위험이 따른다. 임포터가 마케팅이나 판매 정책 등을 기획하는데도 힘의 균형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 6월21일 한국닛산 사장으로 부임한 타케히코 키쿠치 대표는 닛산의 중국 사업 초창기부터 마케팅을 담당했으며 닛산의 인도 비즈니스 부문장과 일본 와카야마 닛산의 사장으로 일하며 영업통으로 불렸다. 업계에서는 키쿠치 대표의 취임으로 한국닛산이 최근 몇 년 간 약화됐던 국내 딜러 영업망 재건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다일 기자 aut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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