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령별 주시청시간 고려 상품 판매
취약시간대엔 왕창 할인행사도 알뜰녀씨는 매주 화요일 아침에는 평소보다 아이들의 등교를 서두른다. 그가 즐겨보는 홈쇼핑 고정 프로그램을 보기 위해서다.
주부들이 직접 상품을 사용한 뒤 홈쇼핑 방송에 출연해 사용 경험을 설명하기 때문에 신뢰하고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최근 방송에서 판매한 마스크팩 역시 사용 전과 비교해 피부가 촉촉해졌다는 한 주부 고객의 사용기를 듣고 구매를 결심했다.
알뜰녀씨처럼 홈쇼핑의 편성 시간을 알면 편리한 쇼핑이 가능하다. 보통 지상파방송의 시청자 층과 마찬가지로 홈쇼핑 고객도 새벽부터 오전은 중장년 층이, 오후에서 심야까지는 20∼30대 초반의 젊은 고객층이 주류를 이룬다. 특히 오전 6시대의 첫 방송 프로그램은 40대 이상 고객 비중이 45%에 달한다. 따라서 건강식품, 안마의자, 온열매트 등 건강용품이 주 편성상품이다.
오전 시간대에는 20∼30대 초반 젊은 주부들의 참여가 활발해 이들을 타깃으로 하는 교육상품, 화장품, 패션잡화, 생활용품, 침구류가 주로 편성된다.
오후에는 30대 중반 이상의 주부들이 주 타깃이다. 보석, 패션, 명품 잡화 등이 주로 편성되고 저녁준비를 위한 주방용품이나 식품 방송도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그럼 홈쇼핑에서도 알뜰 쇼핑이 가능할까?
공식적인 세일은 없지만 할인행사는 있다. 세일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을 뿐 시즌이 끝날 무렵인 2, 5, 8, 11월에 행사를 실시한다. 설이나 추석, 혼수시즌을 겨냥한 특별 할인행사를 기획하는데, 이때는 가격할인보다는 덤으로 하나 더 주거나 사은품을 끼워주는 형태로 실시한다. 여기서 하나 더, 할인은 아니지만 타임서비스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홈쇼핑 업체들은 하루 중 판매가 저조한 ‘취약시간대’에 큰 폭의 할인방송을 하는데, 이 시간이 보통 아침 6∼7시와 심야시간대다. 주부 시청률이 높은 오후 4시쯤에는 ‘도깨비 찬스’를 통해 쌀, 생리대, 화장지, 샴푸 등 3만원 이하의 생필품을 저렴하게 판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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