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씨에게 돈을 주고 윤씨에 대한 허위 진단서를 의뢰한 혐의를 받고있는 류모(66) 영남제분 회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도 함께 열렸다.
이날 오전 10시 5분께 서울 마포구 공덕동 서울서부지법 청사에 변호인과 함께 나온 박 교수는 "혐의 내용을 인정하느냐", "영남제분과 무슨 관계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입을 굳게 다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어 오전 10시 11분께 회사 관계자 6명과 함께 출석한 류 회장 역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박 교수와 류 회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오성우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오전 10시 30분부터 서울서부지법 309호에서 진행됐다. 이들에 대한 영장 발부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전망이다.
류 회장이 이날 법정으로 가려고 엘리베이터 앞에서 대기하는 동안 한 남성이 류 회장을 향해 밀가루를 뿌리는 소동이 일어났다.
인터넷 네이버 '안티 영남제분 카페' 운영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정모(40)씨는 "법으로 (박 교수와 류 회장을) 심판을 하지 못할 것 같아서 왔다"며 "이들 말고도 검사 등 관련 인물이 많으니 국민이 직접 심판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해서 밀가루를 던졌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 마음을 담은 밀가루"라며 "밀가루로 흥한 기업 밀가루로 망하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김석우)는 윤씨의 형집행정지 처분과 관련, 류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고 2007년 6월 이후 수차례에 걸쳐 윤씨에게 허위·과장 진단서를 발급해준 혐의(허위진단서 작성·배임수재)로 지난달 28일 박 교수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또 허위 진단서를 받는 대가로 회사 돈을 빼내 박 교수에게 돈을 건넨 혐의(배임증재·횡령)로 류 회장에 대해서도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박 교수가 협진의로부터 의학적 소견을 받아 윤씨의 최종 진단서를 작성할 때 임의로 변경 또는 과장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류 회장이 박 교수에게 돈을 건넨 구체적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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