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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통진당 RO 조직원 의원 2명 더 있어… 상부조직 北과 연계

관련이슈 '내란음모' 이석기 수사

입력 : 2013-09-03 01:33:13 수정 : 2013-09-04 17: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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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거주자에 이메일 보내 中서 활약 北인사와 연락…추적 피하려 '이메일 세탁'
일부는 비서·보좌관 활동…통진당 전체로 수사 확대
국가정보원이 확보한 RO와 북한의 교신 내용은 RO가 북한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애초 국정원은 RO에 대한 내사에 착수할 때부터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및 RO와 북한의 연관성 확인에 수사력을 집중해 왔다. 통진당은 부인하지만 공안당국은 RO를 북한과 관련이 깊은 ‘대남 혁명의 전위부대’의 성격을 가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RO 조직원들과 북한 대남공작조직이 연계된 정황도 포착됐다. 각각 인민무력부와 노동당 산하 대남공작 전담기구인 정찰총국이나 225국의 지시를 받았을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북한, 총기무장 등 RO에 비밀지령

2일 공안당국에 따르면 RO는 공안당국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제3국을 우회하는 방식으로 연락하는 일종의 ‘이메일 세탁’ 수법을 사용해 북측과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연락책인 홍순석 통진당 경기도당 부위원장 등이 북미 거주 A씨에게 이메일을 보내면 A씨는 이를 중국 거주 북한 고위인사 B씨에게 전달했다.

북한이 RO에 내려 보낸 지시사항에는 ‘남한 내 폭동 시에 대비한 총기 준비’, ‘북남 전쟁 발발 시 행동방침’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RO 회합 시 나온 ‘총기 무장’ 발언의 취지와 의미를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올해 3월 북한이 조선인민군 최고사령부 명의로 정전협정 백지화를 선언한 직후 RO는 조직원에게 ‘전쟁 대비 3대 지침’을 하달했고 5월 회합 자리에서 이 고문은 ‘총기개조’, ‘폭탄제조법’ 등을 거론했다.

국정원은 ‘RO의 북한과의 연계규명’을 이 의원 구속필요 사유 중 하나로 제시했다. 국정원은 이 의원과 RO의 핵심 구성원들이 북한 지령을 받아 암약했던 민혁당에서 활동한 점을 주목한다.

RO가 북한 대남공작과 연계됐다면 대상은 정찰총국이나 225국일 가능성이 크다. 특히 225국은 민혁당을 결성한 김영환씨를 포섭했던 대외연락부의 후신으로, 2011년 ‘왕재산 간첩사건’과 연계된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국정원은 압수수색을 통해 도청탐지기와 오디오테이프 10개, CD-DVD 17장, 플로피디스크 7개 등을 확보해 북한과의 연계성을 분석 중이다.

국회 체포동의안 보고 2일 정기국회 개회식에 이어 열린 본회의에서 내란음모 혐의를 받고 있는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이 의원 체포동의안이 보고되고 있다.
허정호 기자
◆이석기 이외 현역 통진당 의원 연루 의혹

국정원의 수사는 통진당 전체로 확대되고 있다. RO가 북한과 주고받은 내용 일부를 이 의원 외에 다른 통진당 의원들도 알고 있었다는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RO 회합에 불참했다던 김재연 의원이 뒤늦게 “참석했다”고 말 바꾸기를 하면서 국정원 수사의 칼날이 ‘김 의원+알파’로 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의원 체포동의안에 따르면 국정원은 이 의원 외에도 RO 조직원 가운데 한 명이 비례대표로 활동하고 또 다른 조직원도 지역구 국회의원에 당선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우위영 전 통진당 대변인과 이 의원의 비서 김모씨, 다른 의원들의 보좌관이나 비서들도 RO 조직원으로서 국회에 진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정원은 RO 상부조직이 북한과 연계돼 있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현역 의원이 비밀 혁명조직의 수뇌부로서 북한과 연락을 주고받고 이 과정에서 국회 진출 조직원도 모종의 역할을 했다는 혐의가 입증되면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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