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만 파운드 많지만 “과도한 몸값” 의구심

레알 마드리드는 2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선수로 등극한 베일이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게 됐다”고 공식 발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에서 활약했던 베일의 계약기간은 6년. 관심사였던 이적료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영국과 스페인 언론들은 역대 최고액인 8600만파운드(약 1477억원)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지금까지 역대 최고 이적료는 ‘특급 윙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2009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레알마드리드로 이적할 당시 기록한 8000만파운드(약 1400억원)였지만 베일이 4년 만에 경신했다. 100m를 11초대에 주파하는 빠른 발과 강한 체력은 물론 뛰어난 왼발 프리킥 능력까지 겸비한 베일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빅클럽들의 스카우트 표적이 됐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시즌 44경기에 출전해 26골을 터뜨리며 EPL MVP로 뽑힌 베일의 영입을 둘러싸고 토트넘과 줄다리기를 했다. 한때 이적료가 사상 첫 1억파운드를 돌파할 것이라는 설이 나돌기도 했다.
하지만 베일이 뛰어난 선수임에는 확실하지만 천문학적인 이적료에 대해선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 호날두는 이적 당시 이미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 도르를 수상한 세계 최고의 축구 스타였지만 베일은 그렇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은하수 군단’으로 소문난 레알마드리드는 ‘영원한 앙숙’인 FC 바르셀로나가가 브라질 최고의 재능으로 꼽히는 네이마르(21)를 지난 5월 5700만유로(약 845억원)에 영입하자 상당히 자극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영연방 최고의 선수로 불리는 베일을 상대로 거액을 베팅한 것으로 판단된다. 올여름 이적시장에서 바르셀로나에 밀리는 듯한 인상을 떨쳐내고 ‘부자 구단’ 이라는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무리수를 뒀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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