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합참의장·총장, 33∼34기 물망에
해군 총장 원태호·손정목·황기철 경합
공군, 27기 박신규·이영만 후보로 꼽혀
올가을 군 정기인사에서 대장급 군 수뇌부 8명이 모두 교체될 전망이다. 이명박정부 출범 초기인 2008년 3월 봄 정기인사에서 대장 9명 중 합참의장과 육·해군 총장을 포함해 7명을 교체했을 당시보다 더 많은 숫자여서 군내 지각변동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19일 단행된 새 정부 첫 군 장성 인사에서 이들 대장급 군 수뇌부 8명은 모두 유임됐다. 지금껏 새 정부가 출범하면 통상 임기와 상관없이 군 수뇌부가 물갈이됐던 점에 비춰 보면 이들의 전원 유임은 이례적이었다. 그런 만큼 이번 가을 인사는 사실상 현정부 출범 후 첫 군 수뇌부 인사라고 할 수 있다.
차기 합참의장을 놓고는 육사 33기냐, 34기냐 설왕설래하고 있다.
33기가 의장으로 간다면 현 조정환 육군참모총장이 단독후보다. 이럴 경우 34기에서 육군총장, 35기들이 군사령관으로 발탁될 수 있다.

4성장군 유력 후보로는 육사 35기의 황인무 육군참모차장, 박선우 합참 작전본부장, 신현돈 합참 군사지원본부장 등이 거론된다. 황 차장은 김장수 청와대 안보실장이 육군총장 시절 비서실장을, 장관 시절에는 장관보좌관을 지냈다. 신 본부장은 지난해 합참 작전본부장 당시 ‘노크귀순’ 논란의 중심에 섰다는 점이 부담이다.
최윤희 해군총장 후임으로는 원태호 합참 전략본부장과 손정목 해군참모차장, 황기철 해사교장 등 해사 32기 동기들이 경합 중이다. 성일환 공군총장의 후임에는 공사 27기 박신규 합참차장과 이영만 공사교장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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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군 정기인사에서 차기 합참의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조정환(왼쪽) 육군참모총장과 권오성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
10월1일 국군의 날 행사 때문이다. 올해 국군의 날은 한·미동맹 60주년을 맞아 통상 계룡대에서 하던 행사를 서울 성남비행장으로 옮겨와 대통령 주관행사로 치러진다. 서울시내 시가행진 등 역대 최대 규모로 준비되고 있다.
청와대 내에서는 군 수뇌부 인사를 통해 새 진용을 짠 뒤 국군의 날 행사를 치르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시점은 추석 이전이 유력시된다.
군 관계자는 “김관진 장관의 영향력과 지역안배에 따른 변수가 있을 것”이라며 “역대 최대 폭의 대장 인사에 군이 술렁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병진 군사전문기자 worldp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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