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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환의 완벽한 쇼핑] “공짜는 없다”… ‘덤’이라고 덥석 사지말라

입력 : 2013-08-29 18:27:28 수정 : 2014-09-22 11: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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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인기상품 재고떨이 많아
꼭 필요한지 신중한 선택을
알뜰녀씨는 집 근처 대형마트 우유매장 앞에서 잠시 고민에 빠졌다. 평소 같으면 1ℓ짜리 A브랜드 한 병을 덥석 집어 들었을 텐데, 그 옆에 B브랜드 1ℓ 우유에 180㎖짜리 2개가 덤으로 끼워 있었던 것이다. 마트에서 집으로 보내주는 쿠폰은 물론 매장에 비치된 쿠폰까지 꼼꼼하게 챙기는 그는 자연스럽게 B브랜드 우유를 집어 들었다. 과연 알뜰한 선택을 한 걸까?

며칠 지나지 않아 알뜰녀씨는 ‘하나만 알고 둘은 몰랐던’ 자신의 선택을 후회했다. 남편과 단둘이 사는 그녀는 아침에 빵, 콘프레이크 등과 함께 우유를 먹는데 유통기한이 지나도록 절반도 못 먹어 나머지는 버려야 했다. 우유를 덤으로 얻었으니 싸게 구매한 것 같지만 실제 마신 용량을 따지면 결코 싸게 산 게 아닌 셈이다.

공짜는 없는 법. 식품회사들이 제품을 끼워 팔 때는 그만 한 이유가 있다. 우유처럼 신선식품은 유효기한에 ‘비밀’이 숨어 있다. 보통 시중에서 판매하는 우유의 유효기한은 10여일. 180㎖짜리 하나 끼워주는 것은 유효기한이 6∼7일 남은 것이 대부분이다. 만약 180㎖짜리를 두 개 끼워준다면 유효기한이 4∼5일 남은 것들이다. 신선식품은 유효기한이 짧을수록 구매 기피 대상이 되기 때문에 하나를 사면 하나를 더 주는 ‘덤 마케팅’을 벌이는 것이다.

대형마트에 가보면 하나를 사면 하나를 더 주는 ‘1+1 행사’, ‘50% 이상 파격 할인’ 등 소비자 눈길을 잡기 위한 온갖 마케팅이 춤을 춘다. 여기서 잠깐, 기획상품 대부분은 소비자의 충동구매를 유도하는 ‘꼼수’가 숨어 있다.

기업들의 ‘덤 마케팅’은 주로 비인기 상품의 재고떨이 형식이 짙다. 진정한 알뜰 소비자라면 ‘공짜 마케팅’에 현혹되지 말고 ‘기업들이 왜 더 줄까?’ ‘진짜 우리 집에 필요한 걸까?’라는 의문을 가지고 한 번 더 생각해보는 습관이 필요하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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