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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 운동세력 중 초강성… 종북논란 부른 핵심단체

관련이슈 '내란음모' 이석기 수사

입력 : 2013-08-28 18:42:13 수정 : 2013-08-29 01:3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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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동부연합과 이석기는 국정원이 28일 내란음모 혐의 등으로 체포에 나선 통합진보당 인사들은 ‘경기동부연합’의 핵심으로 알려져 있다. 이석기 통진당 의원은 이 단체의 수장으로, 그동안 종북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인물이다.

경기동부연합은 용인 외대캠퍼스 출신의 이 의원과 김재연 의원 등 성남과 용인 출신 인사들이 주축을 이뤘다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이다.

이 단체는 민족해방계열(NL)이 전국 대학가를 점령하며 대정부 강경투쟁을 벌이던 1991년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전민련)과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등 13개 단체와 재야 및 학생운동권을 두루 엮어 출범했던 ‘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전국연합)’의 한 지역조직으로 출발했다.

선거비용을 실제보다 부풀려 국고에서 보전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이 지난 26일 첫 공판에 참석하기 위해 굳은 표정으로 서울중앙지법에 들어서고 있다. 국가정보원은 28일 이 의원에 대해 내란음모 등 혐의로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경기동부연합은 당시 전국연합을 구성하고 있던 지역연합 8곳 중 하나였지만, 2000년 통진당의 전신인 민주노동당이 출범한 후 제도권으로 진입, 지역위원회를 장악해가며 세를 불렸다.

이 단체의 제도권 진입에는 ‘강철서신’의 저자 김영환씨가 창당했던 민혁당과의 연계가 계기가 됐다는 것이 운동권 내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김씨는 1991년 북한 잠수정을 타고 밀입북해 김일성을 만나고 돌아와 1992년 위원장을 맡아 창당됐다. 이후 북한 현실에 회의를 품은 김씨가 1997년 민혁당을 해체했지만 조직 내 있던 하영옥씨 등이 반발해 민혁당 재건에 나섰다.

이듬해인 1998년 전남 여수 앞바다에서 침몰한 북한 반잠수정에서 민혁당 관련 문건들이 발견되면서 김씨 등 수뇌부가 체포됐으며, 대법원은 2000년 반국가단체로 판결했다.

하지만 민혁당 잔존세력들은 활동을 계속하면서 경기동부연합을 장악했고 이석기 의원과 함께 민주노동당 지역위원회를 접수하면서 통진당 당권파를 차례로 장악했다는 게 정설이다. 이 과정에서 이 의원은 선거기획광고 대행사인 ‘CN커뮤니케이션즈’의 전신 ‘CNP전략그룹’을 설립한 후 경기동부연합 내에서 재정적으로 전권을 쥐면서 조직의 실세로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1962년 전남 목포에서 태어나 경기 성남에서 청소년 시절을 보낸 이 의원은 한국외대 용인캠퍼스 중국어통번역학과 재학 중 학내 ‘가면극 연구회’ 등에서 이념 문제를 접한 인연으로 NL 계열에 편입했다.

이후 김영환씨가 창당한 민혁당 경기남부위원장을 맡아 활동하다 2002년 5월 체포된 뒤 이듬해 국가보안법 반국가단체구성 위반 등으로 징역 2년6월형을 선고 받았으나 2003년 광복절 특사로 풀려났다. 2년 뒤 다시 특사로 복권돼 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통진당 비례대표 2번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당시 이 의원은 통진당 비례대표 경선에서 27%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으나, 부정경선과 폭력 사태 등으로 같은 당 김재연 의원과 함께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자격심사안이 제출된 상태다. 이 의원은 지난해 6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애국가는 국가가 아니다”라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김영환씨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이 의원에 대해 “경기동부연합이 주축인 통진당의 확실한 리더”라며 “1992년 내가 민혁당 중앙위원장을 할 때 이 의원이 핵심간부였는데 조직 노선을 잘 따랐고 경기동부연합에 대한 조직장악력도 매우 높았다”고 평가했다. 경기동부연합에 대해서는 “이론 개발 보다는 북한의 노선을 추종하고 반미활동을 하며 정체성을 유지하는 ‘비이념형 종북세력’”으로 규정했다. 다만 국정원이 이 의원을 내란음모 혐의로 수사하는 것에 대해서는 “성향상 내란 모의를 할 개연성은 있지만, 술자리에서 비슷한 말을 수시로 하는 사람들인 만큼 맥락과 내용을 자세히 살펴야 할 것”이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수원=김영석 기자 loveko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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