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로써 차세대 친환경차인 전기차 시장을 둘러싼 각축은 기아자동차의 경차 레이 EV, 르노삼성자동차의 준중형차 SM3 Z.E(Zero Emission), 그리고 경차인 스파크 EV 간 3파전 양상이 됐다.
스파크 EV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최신 친환경차 개발 기술과 한국GM의 경차 개발 노하우가 집약된 제품이다. 국내에 시판되는 전기차 중 가장 뛰어난 성능과 경제성, 보증기간(8년 또는 16만㎞)은 물론 경쟁력있는 가격을 갖췄다는 게 한국GM의 설명이다.
스파크 EV는 영구자석 전기모터에 기반을 둔 구동장치인 드라이브 유닛(Drive Unit)을 동력원으로 삼아 경쟁모델과 견줘 최고수준인 최대출력 105㎾(143마력 상당), 최대토크 57.4㎏·m의 성능을 갖췄다.
특히 전기차는 내연기관 엔진과 달리 저속에서도 최대토크를 뽑아내 가속 능력이 우수하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 도달 시간이 8.5초에 불과하다. 성능 좋은 독일차급 가속력이다.
1회 충전으로 갈 수 있는 거리가 짧은 것이 전기차의 약점인데 스파크 EV는 이 거리가 국내 전기차 중 가장 긴 135㎞에 달한다. 연비도 5.6㎞/㎾h(복합모드 기준)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번거로운 충전도 편의성을 높였다. 표준충전 방식으로 6∼8시간이면 완전충전이 되는 완속충전뿐 아니라 배터리 용량의 80%를 20분 내에 충전할 수 있는 급속충전까지도 하나의 충전 포트(타입 1 콤보 방식)로 지원한다.
비상시 가정용 전원으로 충전할 수 있는 비상충전 코드세트도 제공된다.
전기차의 강점은 압도적인 경제성이다. 현행 전기차 전용 요금체계를 기준으로 1년에 1만5천㎞를 주행한다고 하면 연간 172만6천원의 연료비 절감 효과가 있다. 7년이면 경차 1대 값(1천208만원)이 나온다.
안전장치로 8개의 에어백이 장착됐고 시속 30㎞ 미만으로 달릴 때는 가상 엔진음을 내는 보행자 경고 기능도 달렸다. 전기차가 워낙 정숙해 보행자가 소리만으론 차가 오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가격은 3천990만원으로 책정됐다. 4천500만원인 SM3 Z.E와 값을 1천만원 낮춰 3천500만원으로 조정한다는 레이 EV의 중간쯤에 해당한다.
한국GM은 이날 발표회에서 환경부, 창원시와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도 맺었다. 전기차 및 충전 인프라 보급을 위한 정책적 지원과 공공 및 민간 보급사업 확충 방안에 대해 상호협력하기로 한 것이다.
전기차 보급을 위해 풀어야 할 숙제 중 하나는 급속충전 인프라 구축이다. 급속충전 방식이 기아차는 '차데모', 르노삼성은 '교류삼상', 한국GM은 '콤보'로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은 "스파크 EV를 통해 한국 전기차 시장에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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