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신간] 호랑이골 떡 잔치 외

■호랑이골 떡 잔치(한미경 지음, 문종훈 그림, 현암사, 1만2000원)=떡장수 할멈이 장날에 떡을 팔고 눈 덮인 고개를 넘어 집에 가는 중에 깜빡 잠이 든다. 문득 깨어보니 호랑이 품속이다. 배고픈 호랑이를 다루는 데 이골이 난 할멈은 미리 남겨 둔 떡을 꺼내 들고는 이걸 먹고 물러가라고 호통 친다. 호랑이는 맛난 떡은 본체만체하고 할멈에게 머리를 조아리며 호랑이골에 가서 떡 한 번만 해달라고 부탁한다. 우리 민족이 떡을 언제부터 먹었는지, 계절에 따라 무슨 떡을 해 먹었는지 등 떡에 대한 여러 정보를 담은 그림책이다. 그림체와 색감이 푸근하고 정겹다.

■피터 래빗 이야기(베아트릭스 포터 지음, 김영욱 옮김, 찰스 산토레 그림, 작가정신, 1만2000원)=100년 넘게 사랑받는 베아트릭스 포터의 ‘피터 래빗 이야기’와 네 가지 대표작을 20세기 화가 찰스 산토레의 생동감 넘치는 그림으로 재탄생시켰다. 말썽꾸러기 피터 래빗, 겁 없는 사고뭉치 벤자민 버니, 개구리 제레미 피셔 아저씨, 심술쟁이 생쥐 엄지손가락 톰과 훙카뭉카까지 래빗 가족과 이웃들의 아슬아슬한 모험담이 담겼다. ‘어린이작가정신 클래식’ 시리즈의 13번째 책이다.

■어흥어흥 어름치야(이학영 지음, 김재홍 그림, 비룡소, 1만1000원)=생태 그림책 꾸러미 ‘물들숲 그림책’ 시리즈의 5번째 책이다. 천연기념물 259호로 맑고 차가운 강에서 신기한 돌탑을 쌓아 새끼를 기르는 어름치의 생태와 한살이를 톡톡 튀는 재미있는 글과 시선을 잡아끄는 시원한 그림으로 담았다. 물고기를 보러 우리나라 구석구석을 답사하고 강연하는 물고기 박사 이학영 작가는 현장감 넘치는 입담으로 어름치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쉽고 친근하게 들려준다.

■세상의 모든 돈이 내 거라면(빌 브리튼 지음, 최지현 옮김, 보물창고, 1만1000원)=사고 싶은 것도 많고 갖고 싶은 것도 많은 평범한 소년 쿠엔틴은 낡은 우물에 빠진 레프리콘 요정 플랜을 구해 준다. 플랜의 마법으로 쿠엔틴네 농장에 세상의 모든 화폐들이 산더미처럼 쌓인다.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된 셈이다. 그러나 쿠엔틴은 이 때문에 친구들과 멀어지고 이웃에게도 미움을 받는가 하면 몸값을 노린 괴한들에게 납치를 당한다. 쿠엔틴의 이야기를 통해 어린이에게 돈이 무엇이고 우리에게 왜 필요한지, 어떻게 써야 할 것인지, 돈으로도 살 수 없는 소중한 가치가 무엇인지 알려준다.

■악플 전쟁(이규희 지음, 한수진 그림, 별숲, 1만원)=전학 온 서영이가 음악 시간에 피아노 실력을 보여준 이후 질투심에 사로잡힌 미라는 어울려 다니는 친구들과 함께 서영이를 못 본 척한다. 게다가 인터넷에 서영이가 거짓말을 한다는 글을 올려 서영이를 괴롭힌다. 또 다른 친구 민주는 사실을 모두 알면서도 자기가 곤란해질까 걱정돼 모른 척한다. 작가는 가해자와 피해자, 방관자의 솔직한 심리를 그리며 아이들 사이의 이해와 배려를 강조한다. 사람을 대하는 예의에 대해 깊이 있게 다룬 창작 동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