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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트 ‘전설의 질주’… 세계 육상史 다시 썼다

입력 : 2013-08-18 20:51:21 수정 : 2013-08-19 01:5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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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200m 3연패·두차례 단거리 3관왕 등극
통산 金 8개 최다기록 타이
‘단거리 황제’ 우사인 볼트(27·자메이카)의 ‘전설’은 현재 진행형이다. 볼트가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사상 첫 남자 200m 3연패를 달성한데 이어 400m 계주까지 휩쓸며 대회 3관왕에 올라 자신의 전설에 한 페이지를 더했다.

볼트는 18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14회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200m 결승에서 19초66의 시즌 최고 기록으로 맨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로써 볼트는 세계선수권대회 역사에 또 하나의 진기록을 추가했다. 사상 첫 200m 3연패다. 볼트는 19일 400m 계주에서도 예상대로 우승해 3관왕에 등극했다. 볼트와 네스타 카터, 케마르 베일리-콜, 니켈 애쉬미드가 주자로 나선 자메이카 대표팀은 남자 400m 계주 결승에서 37초36의 시즌 최고기록으로 우승했다.

볼트 이전에 남자 200m에서는 캘빈 스미스(미국)가 1983년 헬싱키 대회와 1987년 로마 대회에서 2연패한 것이 최다 연속 우승 기록이었다. 하지만 2009년 베를린 대회와 2011년 대구 대회에서 연달아 정상에 올라 스미스와 어깨를 나란히 한 볼트는 이번에도 굳건히 정상을 지킴으로서 이를 넘어섰다. 동시에 남자 200m에서 가장 많은 3개의 금메달을 수확해 이 종목 역대 최고의 스프린터로 이름을 올렸다. ‘스타카토 주법’으로 한 시대를 풍미한 마이클 존슨 역시 한 대회를 걸러 1991년과 1995년 두 차례 정상에 오른 것이 전부다.

이미 100m 정상을 석권한 볼트는 또 대회 역사상 처음으로 두 차례나 100m와 200m 2관왕에 오른 선수가 됐다. 볼트에 앞서 모리스 그린(미국·1999년), 저스틴 게이틀린(미국·2005년), 타이슨 게이(미국·2007년) 등이 한 번씩 단거리 제왕의 영광을 누렸으나 두 차례나 이를 달성한 것은 볼트뿐이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혜성같이 등장한 이래 100m와 200m, 400m 계주 세계기록을 거푸 깨뜨리고 올림픽 사상 첫 100m와 200m 2관왕 2연패를 달성하는 등 볼트가 그동안 걸어온 길은 고스란히 육상의 새 역사가 됐다.

세계 육상의 역사를 볼트 이전과 볼트 이후로 나눌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게다가 볼트는 400m 계주에서도 우승해 사상 처음으로 100m와 200m, 400m 계주 등 단거리 3관왕에 두 차례 올라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역사에서 또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볼트 이전까지 세계대회에서 단거리 3관왕에 오른 선수는 1999년 모리스 그린(미국)과 2007년 타이슨 게이(미국) 등 두 명뿐이다. 또 역대 세계대회에서 8개째 금메달을 수확해 미국의 ‘육상 전설’ 칼 루이스 등 전설적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루이스는 100m와 멀리뛰기, 계주 등에서 통산 8개의 금메달와 1개의 은메달, 1개의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m와 400m, 1600m 계주 등에서 활약한 마이클 존슨이 은·동메달 없이 금메달만 8개다. 볼트는 2007년 오사카 대회를 시작으로 이날까지 금메달 8개와 은메달 2개를 획득했다. 수 년째 경쟁자가 없는 압도적인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을 고려한다면 볼트의 통산 최다 금메달은 이제 시간문제로 여겨진다.

김준영 기자 papeniqu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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