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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 유출 우려… “보안 해결 먼저”

입력 : 2013-08-07 19:22:15 수정 : 2014-01-08 22: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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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문제점은 없나 포털과 인터넷 쇼핑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자주 이용하는 이기욱(41·회사원)씨는 ‘빅데이터’ 얘기가 나올 때마다 내 정보가 잘못 쓰이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한 생각이 든다. 이씨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는 건 좋지만 개인정보 유출사고가 빈발하는 탓에 내 정보가 언제 어떻게 쓰일지 몰라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사업자들이 정보활용에 대한 구체적인 동의를 구하고, 이용자가 거부한다면 정보를 쓰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빅데이터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늘면서 개인정보 유출 등 정보 보안에 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개인뿐만이 아니라 기업들도 빅데이터의 보안문제를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는다. 시스코가 우리나라를 포함 18개국 1800여명의 정보기술(IT) 전문가를 상대로 빅데이터 프로젝트에 대한 준비상태와 과제, 기술적인 한계, 전략적 가치 등을 조사한 결과 세계적으로 가장 큰 우려사항으로 보안(27%)이 꼽혔다.

이어 ▲예산 부족(16%) ▲데이터 분석 시간 부족(14%) ▲IT 담당 인력 부족 순이었다. 네트워크 트래픽을 통한 엄청난 양의 데이터 유입에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응답자도 40%에 불과했다. 빅데이터를 준비없이 시작하면 보안 유출 등 심각한 사회문제만 일으킬 수 있다는 뜻이다.

지난달 27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한국정보화진흥원 주최로 열린 빅데이터 국가전략 세미나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를 포함한 150여곳의 공공기관과 민간기업 50여곳의 관계자들이 모여 공공기관의 빅데이터 도입을 위한 해결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한국정보화진흥원 제공
보안기업 안랩의 최은혁 서비스개발실장은 “의료·공공 데이터 등은 개인 프라이버시와 문제가 있을 수 있다. 개인정보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법제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유럽, 미국의 경우 이와 관련된 법들이 이미 만들어졌지만, 우리나라는 기술과 윤리적인 부분에 대한 검토가 이뤄진 정도”라고 진단했다.

손상영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빅데이터, 온라인 마케팅과 프라이버시 보호’ 보고서를 통해 “빅데이터 사업에 가장 큰 위험요소로 프라이버시 문제가 주목받고 있다”며 “EU(유럽연합)에서 추진하는 것처럼 개인화된 프로파일링(이용자 신상과 성향 추정 시도)에 대해서는 사전 동의 수준의 강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유럽은 2012년 1월 개인 데이터 처리 책임 강화와 잊혀질 권리 등을 담은 ‘데이터 보호 개혁’을 발표했다. 미래창조과학부의 한 관계자는 “개인정보를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방법을 모색 중”이라며 “방송통신위원회와 법 등 관련 사항에 대해 협의 중이며 연내에는 가시적인 결과물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엄형준 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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