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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사무직, 사회서비스업 여성 시간제 일자리 창출 잠재력 크다

입력 : 2013-08-02 19:13:38 수정 : 2013-08-02 19: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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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동硏 국제 비교·분석
정부가 ‘고용률 70%’ 목표 달성을 위해 여성과 시간제 일자리에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유럽 국가들의 사례를 볼 때 전문가와 사무직, 사회서비스 분야에서 여성 시간제 일자리가 늘어날 잠재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기획재정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한국노동연구원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5∼65세 기준 고용률은 64.2%로 OECD 평균인 65.1%보다 0.9%포인트 낮다. 특히 여성의 고용률은 53.5%로 OECD 평균(57.2%)과 3.7%포인트나 차이가 난다. 34개 회원국 중 25위 수준이다. 시간제 일자리 비중 역시 10.2%로 OECD 평균(16.9%)보다 6.7%포인트나 낮다. 여성의 시간제 일자리 비중도 14.8%로 유럽연합(EU) 평균인 31.4%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이는 우리나라가 여성의 시간제 일자리를 늘릴 여지가 있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한국노동연구원의 여성 시간제 일자리 국제 통계 비교 분석 자료를 보면 여성 취업자 중 시간제 일자리 비중이 큰 나라와 그렇지 않은 나라는 직업 분포 등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여성 취업자 중 시간제 일자리 비율이 높은 나라는 스위스(59.1%), 독일(45.1%), 벨기에(43.3%), 영국(42.1%) 등으로 EU 평균인 31.4%를 훌쩍 넘는다. 반면 헝가리(8.8%), 그리스(10.0%), 포르투갈(13.7%), 스페인(23.4%) 등은 시간제 비율이 낮은 나라에 속한다.

여성의 시간제 일자리 비중이 큰 나라의 직업 분포를 보면 전문가와 사무직에 많고 단순노무직에는 적다. 스위스의 경우 여성 시간제 일자리 중 57.2%가 전문가·사무직이며 단순노무직은 8.5%에 불과하다. 독일도 49.7%와 17.2%, 영국은 45.2%와 13.3%다. 이에 비해 포르투갈은 전문가·사무직이 17.2%인 반면 단순노무직은 42.0%나 된다. 스페인은 각각 28.6%와 32.6%, 그리스는 26.8%와 20.6%다. EU 평균은 각각 44%와 18.3%이다.

산업별로는 여성 시간제 비중이 큰 나라들은 공공행정·교육·보건·사회복지업처럼 정부의 역할이 큰 사회서비스 분야에 시간제가 많이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그렇지 않은 국가들은 도소매·숙박·음식점업에 시간제가 더 많이 분포하고 있다. 스위스의 경우 사회서비스 내 여성 취업자 중 시간제 비중은 68.2%로 도소매·숙박·음식업(53.2%)보다 컸다. 반면 스페인은 각각 15.6%와 25.3%로 다른 양상이었다. EU 평균은 각각 31.3%와 34.4%로 비슷했다.

우리나라는 유럽 국가들과 비교하면 여성 시간제 일자리 비중이 낮은 나라에 더 가깝다. 여성 취업자 중 시간제 비중은 14.8%에 불과하다. 전문가·사무직 분포는 31.3%로 단순노무직(27.3%)보다 조금 많은 수준이다. 업종 내 여성 취업자 중 시간제 비중도 사회서비스업(16.5%)보다 도소매·음식·숙박업(21.1%)이 더 크다.

성재민 한국노동연구원 전문연구위원은 “유럽의 국가들을 볼 때 앞으로 우리나라에 여성 시간제 일자리가 늘어날 잠재력이 큰 분야는 직업으로는 단순노무직보다 전문가·사무직, 업종으로는 음식·숙박업·도소매업보다 사회서비스업”이라고 전망했다.

세종=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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