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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양구 원장의 치아생생] ‘이心傳心’ 외국인 환자의 교정

입력 : 2013-08-01 00:20:43 수정 : 2013-08-01 00: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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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는 국제화 시대에 살고 있다고 느낄 때가 많다. 교정치료를 받는 환자 중에서 학업이나 일, 혹은 거주를 이유로 외국으로 나가는 분이 많다. 반대로 여러 가지 이유로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 분이 교정치료를 받으러 내원하는 일도 종종 있다.

실제로 아이디치과에는 중국, 일본, 태국, 남미, 그리고 아랍 국적을 가진 분이 교정치료를 받고 있다. 외국인 환자 중에는 중국 분이 가장 많은데 본토에서 1∼2달에 한 번씩 오는 분도 있고 아예 학업이나 일 관계로 한국에 단기 또는 장기로 거주하는 분도 있다.

교정치료뿐만 아니라 어느 과에서든 외국인 환자를 맞이할 때 가장 큰 문제는 언어일 것이다.

최근에는 국제화 시대에 발맞춰 병원마다 외국어가 가능한 직원을 두고 있어 이러한 어려움이 많이 줄어들기도 했지만 태국이나 아랍처럼 우리나라에서 대중적이지 않은 모국어를 사용하거나 영어를 전혀 구사하지 못하는 환자에게는 표정이나 몸짓 등으로 의사 소통을 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 들을 치료하면서 느꼈던 점은 생각 외로 큰 문제 없이 치료가 된다는 점이다. 환자는 불편한 부위가 있으면 찡그린 표정을 지으며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환자의 얼굴에 미소가 보일 때까지 손짓 발짓을 섞어가며 진료와 설명을 하다 보면 환자도 치료에 만족하고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한다.

말이 통하지 않는 외국인 환자를 치료하면서 내가 느낀 것은 언어 보다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환자를 진심으로 케어 해 주고, 환자의 아픈 곳을 헤아려주고 싶은 의료진의 마음과 관심은 환자의 눈빛과 표정, 행동을 이해 할 수 있게 한다.

이 관심은 비단 외국인 환자를 대할 때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말을 하지 못하는 어린아이, 의사표현이 힘든 노인, 그 외 모든 환자를 대할 때마다 환자의 고통을 이해하려는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진정한 의료인의 자세이다. 

■ 이양구 원장 약력

▲서울대 치과대 졸업 ▲동 대학원 박사 ▲서울대 치과병원 전임의 ▲(현) 아이디치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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