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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 대형 걸개 문제 공식 대응 계획 없어"

입력 : 2013-07-29 14:26:56 수정 : 2013-07-29 14:2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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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회장 정몽규)가 2013동아시안컵 한·일전에 등장한 대형 걸개와 관련한 문제에 공식 대응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29일 "한·일전 당시 붉은 악마가 내건 대형 걸개에 대해 일본 측으로부터 공식적인 항의가 들어오지 않았다. 축구협회 차원에서 따로 대응할 계획도 아직은 없다"고 말했다.

문제의 발단은 한국 축구대표팀의 공식 서포터스 붉은 악마가 대형 걸개를 내 걸었던 것에서 시작됐다.

붉은 악마는 28일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남자부 한국과 일본의 마지막 경기에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적힌 대형 걸개를 내걸었다.

이는 독립운동가 단재 신채호 선생이 남긴 말로 일본이 한국을 식민지배했던 과거를 잊지 말라는 교훈을 담고 있다.

양 국가 간 얽혀있는 복잡한 근현대사 때문에 때로 정치적으로 해석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일본 언론들은 이날 붉은 악마가 내건 걸개를 보도하며 문제를 제기했다.

산케이신문, 교도통신, 닛칸 스포츠 등은 "한국의 현수막은 응원 시 정치적 주장을 금지한 국제축구연맹(FIFA)의 규정 위반의 가능성이 있다"고 꼬집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경기를 지켜본 일본 측 관계자의 심기가 불편했을지는 모르지만, 경기 후에 공식적으로 항의를 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반대로 이날 경기에는 원정 응원을 온 일본 관중 소수가 제국주의의 상징인 '욱일승천기'를 펼쳐 보이이다가 제재를 당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서도 축구협회는 "동아시아연맹과 아직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붉은 악마는 이날 경기 시작에 앞서 충무공 이순신 장군, 안중근 의사가 그려진 통천을 펼쳤다가 제지를 당해 응원을 멈추기도 했다.

붉은 악마는 당초 문화재 반환 의지를 담은 조선왕실 투구·갑옷 현수막을 준비하려다가 축구협회의 제재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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