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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폴크스바겐 7세대 골프, 뛰어난 코너링 일품

입력 : 2013-07-03 19:04:02 수정 : 2013-07-25 06:5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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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크스바겐이 완전히 새롭게 바꾼 플랫폼으로 내놓은 7세대 골프를 시승했다. 우리에게는 ‘해치백의 대명사’, ‘실용적인 차’, ‘연비 좋은 차’로 알려진 자동차다. 시승을 하고나니 신형 골프에 대해 극찬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기존 6세대에 비해 더욱 가벼워진 것은 물론이고 코너링을 공략하는 뛰어난 성능은 여느 스포츠카 부럽지 않다. 시승은 부산에서 거제도 일대를 돌아오는 140㎞ 구간에서 이뤄졌다.

▲ “아무리 좋은 차도 물리학을 이길 수 없다”

몇 해 전 포르쉐 911을 타는 어느 마니아에게 질문을 했다. “911을 타면 커브길도 기차처럼 빠져나간다면서요?” 멍청한 질문이었지만 마니아는 겸손한 답변을 했다. “아무리 좋은 차도 물리학의 법칙을 이길 수 없어요”, “한계가 있고 그걸 알고 있으니 안전하게 타려고 노력합니다.”

골프 7세대를 시승하면서 첫 번째 관심사가 바로 경량화다. 폴크스바겐은 지난해 파리모터쇼에서 7세대 골프를 내놓으며 무려 100㎏의 경량화를 이뤘다고 밝혔다. 엔진과 변속기가 기존과 동일하게 들어간 것을 고려하면 엄청난 경량화다. 이는 폴크스바겐의 차세대 플랫폼 MQB를 바탕으로 이뤄낸 성과다. 경량화는 시승에서 단박에 차이점으로 부각됐다. 기존 모델보다 100㎏ 가벼운 차라고 하면 쉽게 이해하기 힘들지만 어른 2명이 차에서 내렸을 때 가속페달에 느껴지는 감각이 다른 것을 생각하면 이해가 된다. 엄청난 무게가 줄어들었다. 때문에 겉모양은 기존 골프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달리기 성능에서는 완전히 다른 성향을 보인다.

거제도 산길을 구불구불 돌아가면서 7세대 골프는 완전히 다른 성능을 보여줬다. 코너링을 공략하면 그림같이 차가 따라붙는다. 스티어링휠을 돌리면 착착 감겨 돌아가는 맛이 마치 미드쉽 스포츠카와 비슷하다. 하지만, 이 차는 사륜구동도 미드십도 아닌 그저 골프다. 독일에서 대중적인 차로 유명하고 지난 40년간 3000만대가 판매된 차다. 그러나 경량화 덕택에 주행 성능은 완전히 새롭게 변했다. 2.0 TDI 블루모션 모델이 기존보다 조금 더 늘어난 150마력에 32.6㎏·m의 토크인 것을 고려하면 차체 경량화의 힘을 느낄 수 있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h까지 도달시간은 8.6초로 그리 빠른편은 아니지만 실제 주행에서 느끼는 경쾌함은 디젤엔진의 굵직한 토크에 힘입어 강력하다.

▲ 프리미엄 엔트리카에 없는 옵션도 장착, 상품성 강화

최근 국내에서 수입차들의 가격 경쟁이 치열해졌다. 특히, 국산 중형세단의 가격인 3000만원대는 이미 소리없는 전쟁터가 됐다. 폴크스바겐의 골프는 항상 이 시장에 서 있었다. 이번에는 7세대를 내놓으며 2.0 TDI 블루모션 모델을 3290만원에 내놨다. 기존의 3310만원에서 오히려 내렸다. 물론 7월부터 한·EU FTA의 3차 관세 인하로 차 값이 떨어졌지만 신모델을 낮은 가격에 내놓는 것이 경쟁력 강화를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실내는 실용적인 옵션으로 구성됐다. 5.6인치의 내비게이션이 장착됐고 블루투스를 지원하는 오디오가 들어갔다. USB나 AUX를 통해 외부의 음악을 들을 수 있으며 휴대폰의 블루투스를 사용하면 배터리 잔량을 중앙의 LCD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고 차에서 내릴 때는 행여 휴대폰을 두고갈까봐 알림을 전해준다. 2.0 TDI 블루모션에는 알칸타라 시트를 기본으로 했다. 3스포크의 D컷 스티어링휠은 스포티한 감성을 살렸고 검은색으로 반짝이는 실내 구성은 기존보다 고급스러운 느낌이다.

또한, 최근 독일 럭셔리 브랜드에서도 원가절감을 위해 장착하지 않는 실내등 스위치, 안전벨트 높낮이 조절장치, 요추받침대 등 기본적으로 필요한 옵션은 빼놓지 않았다. 앞좌석에는 흰색의 무드 조명을 설치해 밤에도 실내에 약한 불빛을 비추도록 배려했다. 2.0 TDI 블루모션에는 파노라마 썬루프가 기본이다. 다만, 국산차의 그것보다는 크기가 작다. 천정의 절반 정도가 유리로 됐으며 실제 열리는 공간은 그보다 작다.

거제= 이다일 기자 aut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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