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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로' 스노든, 러·中 등 19개국에 망명 신청

입력 : 2013-07-03 13:32:57 수정 : 2013-07-03 13:3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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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남으려면 폭로 중단” 발언에
러에도 망명 요청했다가 철회
獨·스위스·印 등도 사실상 거절
베네수엘라·볼리비아 “긍정 검토”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불법 정보수집을 폭로한 뒤 러시아에서 발이 묶인 에드워드 스노든(30·사진)이 중국 등 18개국에 망명을 신청했다.

러시아 외무부 관계자는 스노든의 망명을 돕고 있는 위키리크스의 직원 세라 해리슨이 1일(현지시간) 스노든의 망명 신청서를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 내 러시아 영사관에 전달했다고 AFP통신에 밝혔다. 위키리크스도 이날 성명을 통해 러시아 영사관이 모스크바 내 각국 대사관에 스노든의 망명 신청서를 보냈다고 밝혔다.

망명 요청국에는 중국을 비롯해 오스트리아, 볼리비아, 브라질, 쿠바, 핀란드, 프랑스, 독일, 인도, 이탈리아, 아일랜드, 네덜란드, 니카라과, 노르웨이, 폴란드, 스페인, 스위스, 베네수엘라가 포함돼 있다. 앞서 스노든이 망명 의사를 밝힌 아이슬란드와 에콰도르를 포함하면 망명 신청지는 모두 20개국이다.

앞서 스노든은 러시아에도 망명을 요청했으나 곧 철회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모스크바에서 스노든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고 “만일 이곳에 남기를 원한다면 조건이 하나 있다. 우리의 미국 파트너들에게 해를 끼치는 것을 목표로 한 활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발언한 데 따른 것이다.

홍콩에 은신하다가 지난달 23일 미국의 압박을 피해 러시아로 도피한 스노든은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의 환승구역에 계속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로 옮긴 이후 이날 처음으로 입을 연 스노든은 위키리크스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버락 오바마 정부는 각국 지도자들에게 나의 망명 요청을 받아들이지 말라고 압박하고 있으며, 시민권을 무기 삼아 아무 잘못 없는 나를 막으려 한다”고 비난했다.

스노든이 어떻게든 돌파구를 찾으려고 하고 있지만 쉽지 않을 전망이다. AP통신은 독일, 오스트리아, 노르웨이, 스페인, 폴란드, 스위스, 핀란드 등은 “망명 신청이 효력이 있으려면 자국 영토에 있어야 한다”며 사실상 스노든의 요청을 거절했다. 인도, 브라질도 스노든의 망명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만 베네수엘라와 볼리비아는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의향을 내비쳐 추이가 주목된다.

스노든의 망명이 허용되지 않을 경우에도 그는 난민 자격으로 러시아에 머물 수 있다. 러시아는 스노든을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밝히고 있다. 크레믈궁 공보실장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2일 “러시아가 스노든을 사형제도가 적용되는 미국과 같은 나라에 넘겨주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스노든을 본국으로 송환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고 러시아를 설득 중이라고 AP통신이 미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스노든 문제를 놓고 2일 브루나이에서 이야기를 나눴다. 회담 후 케리 장관은 “스노든 문제를 다루기는 했지만, 실질적인 논의는 없었다”며 “법무부 차원에서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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