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중년 주부가 치과를 찾아왔다. 미국 국적 한국인으로 미국에 거주하는데 유달리 튀어나온 앞니 하나가 문제였다. 그녀는 이 치아가 평생의 콤플렉스로 교정치료를 받고자 했으나 어려움이 있었단다. 미국에 거주하기에 그곳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전체 교정을 하려면 기간이 오래 걸리고 번거로운 것이 문제였다.
그녀의 직업은 외국 항공사 승무원이었다. 국제선을 타다보니 근무 스케줄상 치과를 자주 방문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또 직업상 고객에게 늘 미소를 지어야 하기 때문에 교정장치가 보이지 않아야 하고 발음에도 지장이 없어야 했다. 이렇게 특수한 상황 때문에 교정치료를 주저할 수밖에 없었고 마음에 드는 교정치료법을 찾지 못해 치료를 받지 못한 상태였다.
상담결과 이 환자에게 딱 맞는 치료는 ‘설측부분교정’이었다. 문제가 되는 치아만 안쪽으로 교정장치를 부착하는 방법이다. ‘설측부분교정’이 그녀에게 적합한 이유는 첫째, 치아 안쪽에 교정장치를 부착하므로 교정장치가 보이지 않아 미소를 짓거나 서비스를 하는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둘째, 가장 얇은 설측교정장치를 부착하므로 이물감이 최소화 돼 발음에 지장이 없다. 셋째, 자가결찰 브라켓을 사용하기에 궁합이 맞는 적절한 철사만 선택하면 2∼3개월에 한번씩만 내원해도 치료가 가능하다는 점이었다.
그녀는 지금 본업에 충실하면서 한국에 들어올 때 마다 6∼8주 간격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 튀어나온 앞니가 많이 들어가서 본인도 매우 만족해 하고 마무리만 남은 상태이다.
사실 설측교정이라는 것이 의사 입장에서는 교정장치를 치아 앞쪽에 붙이는 순측교정보다 훨씬 까다롭다. 시야가 확보되지 않으니 어렵고 교정용 철사도 일일이 수작업으로 환자에 맞게 구부려 넣어야 하니 고난도이다. 하지만 치아교정 중에도 비행기 안에서 자신있게 웃으며 고객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그녀를 생각하면, 나 역시 최상의 서비스를 환자에게 제공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서울대 치과대 졸업 ▲동 대학원 박사▲서울대 치과병원 전임의 ▲(현) 아이디치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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