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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인가?… 알고보니 뇌수막염

입력 : 2013-06-04 21:31:04 수정 : 2013-06-04 21:3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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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세 비슷해 혼동하기 쉬워
제때 치료받지 못하면
심각한 합병증 부를 수도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이즈음, 감기와 비슷한 증세를 보인다면 뇌수막염이 아닌지 의심해 봐야 한다. 뇌수막염은 뇌를 둘러싸고 있는 얇은 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 여름철에 몸이 춥고 떨리며 열이 나면 감기에 걸린 줄 알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쉬운데, 제때 치료를 받지 않으면 여러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도 있다. 요즘 아동소아과나 응급실에는 감기 증세로 찾았다가 뇌수막염 진단을 받고 입원하는 환자가 적지 않다. 여름 감기로 오인하기 쉬운 뇌수막염의 위험성과 치료법을 알아본다.


◆뇌수막염, 왜 조심해야 할까

뇌수막염에 걸리면 갑자기 38도 이상의 고열과 두통, 오한과 함께 구토 증세를 보인다. 목이 뻣뻣한 느낌이 들면서 앞으로 머리를 숙일 수 없는 경부경직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뇌수막염은 원인에 따라 크게 바이러스성 뇌수막염과 세균성 뇌수막염으로 나뉜다.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은 전체 뇌수막염의 80% 정도를 차지한다. 주로 에코 바이러스, 콕사키 바이러스 등 장 바이러스로 인해 발병한다. 사람의 가래·콧물·대변 등을 통해 전염되며, 7세 이전 아이들에게 많이 나타난다. 7일 정도 잠복기를 거쳐 2, 3일 발열이 계속된다.

세균성 뇌수막염은 페렴구균, 인플루엔자간균, 수막구균에 의해 주로 발생한다. 전체 뇌수막염의 10% 정도를 차지하며, 5세까지 어린이에게 잘 발병한다. 수막구균은 청소년에게도 발생빈도가 높다.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은 특별한 치료 없이 스스로 회복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뇌막 조직의 염증이 심하면 뇌부종, 수두증, 뇌경색, 뇌출혈, 뇌종창 등 신경계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 패혈증, 호흡곤란 증후군이 나타나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치료 후에도 후유증으로 뇌신경마비, 뇌전증발작, 어지럼, 보행장애 등이 남을 수 있다. 뇌수막염이 의심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하는 이유다.

뇌수막염은 여름 감기와 비슷한 증세를 보인다. 38도 이상의 고열이 계속되고 두통·오한·구토 증세를 보이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효과적인 치료법·예방법은

바이러스성 수막염은 면역력에 문제가 없는 성인이라면 자연적으로도 호전되며, 발열·두통·탈수 증세 완화요법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러나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나 노인은 합병증이나 후유증이 있을 수 있으므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동탄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강성구 교수는 “다른 전염성 바이러스 질환과 마찬가지로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의 가장 중요한 예방법은 손 씻기”라며 “개인 식기를 사용하고, 화장실 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바이러스성 수막염 백신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세균성 뇌수막염이 의심되면 즉시 항생제를 투여해야 한다. 가능하면 뇌척수액검사를 시행한 후 항생제를 투여하지만, 뇌척수액 검사가 여의치 않으면 항생제를 먼저 투여하기도 한다. 세균성 뇌수막염은 원인균에 따라 항생제의 종류가 바뀔 수 있어 뇌척수액 검사와 원인세균 배양이 필요하다.

치료기간은 최소 10∼14일이 필요하다. 세균성 수막염의 치사율은 평균 10∼15%이며, 생존자 중 약 15%는 여러 신경학적 후유증이 있을 수 있다. 치사율이 수막구균 뇌수막염은 10∼15%, 폐렴구균성 뇌수막염은 30%, 그람음성간균 뇌수막염은 40∼80%에 이른다. 수막구균은 전염성이 높으므로, 환자를 격리 치료하며 환자와 접촉한 가족·의료인의 예방적 치료도 필요하다.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이환종 교수는 “세균성 뇌수막염을 예방하려면 백신을 접종하며, 평소 규칙적인 운동과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면역력이 약한 노인과 어린이는 평소 청결한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뇌수막염이 유행하는 시기에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가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

박창억 기자 danie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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