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안보부 설치→빈라덴 사살
테러와의 전쟁 성과에 물음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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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오후 사건 발생 이후 미국 사회는 충격 속에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2001년 9월11일 뉴욕과 워싱턴 등에 대한 연쇄 테러사건으로 2997명의 목숨을 앗아간 악몽 재연을 우려해서다. 미 당국은 일반인의 백악관 관람을 취소하고 주변 도로를 폐쇄하는 등 경계태세에 나섰다. 뉴욕과 로스앤젤레스(LA), 샌프란시스코 등 도시도 다중 이용시설을 중심으로 보안활동을 강화했다.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카운티 등 각 커뮤니티는 주민에게 “이웃과 공공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는 무엇인가 보면 바로 신고하는 게 최선”이라는 공지를 발송했다.
무엇보다 미국인들은 9·11테러 이후 사회가 더욱 안전해졌다는 믿음이 깨졌다는 점에서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미국은 국토안보부를 설치하고 테러에 대한 만반의 대책을 펴왔다. 전화통화 때 ‘테러’, ‘핵’, ‘폭탄’ 등 특정 단어를 썼다가는 감시대상에 오를 수 있다고까지 알려져 있다. 미국 사회는 2011년 5월 오사마 빈 라덴 사살작전 성공에 환호하며 ‘테러와의 전쟁’에서 승리를 자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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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번 사건에서 보듯 다중이 모인 장소가 테러 대상이 될 수 있음이 확인됐다. 2011년 1월 워싱턴주에서는 마틴 루서 킹 데이 기념행진 구간에서 백인우월주의자가 설치한 폭탄이 발견된 적이 있다. 고성능 탄창 판매를 금지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총기 규제법안은 여전히 논쟁 대상이다.
미국인들은 이날 충격과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테러사건에 대한 자세한 상황을 전하고 희생자를 추도하는 글이 잇달아 올려졌다.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보스턴에서 발생한 끔찍한 비극의 희생자에게 위로를 보내며 (16일로) 예정된 이민법 개혁안에 관한 기자회견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칼럼니스트 잭 북맨은 인터넷에 글을 올려 “아름다운 봄 휴일에 보스턴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마라톤대회 중 하나를 추악한 테러 장소로 바꿔 버렸다”고 안타까워했다.
워싱턴=박희준 특파원 july1s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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