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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안전해진 미국' 믿음 깨져… 주요도시 긴급 경계령

입력 : 2013-04-16 22:40:53 수정 : 2013-04-16 22:4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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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사회 되살아난 테러 공포
국토안보부 설치→빈라덴 사살
테러와의 전쟁 성과에 물음표
보스턴마라톤대회 폭탄테러 사건으로 미국 사회가 패닉에 빠졌다. 2001년 9·11테러 당시를 연상케 하는 끔찍한 장면이 다시 연출됐다. 9·11테러를 계기로 각종 보안조치를 대폭 강화한 미국이다. 미국 정치인들은 기회 있을 때마다 “미국은 더욱 안전해졌다”고 공언해 왔다. 이번 테러는 미국 사회의 테러 취약성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15일(현지시간) 오후 사건 발생 이후 미국 사회는 충격 속에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2001년 9월11일 뉴욕과 워싱턴 등에 대한 연쇄 테러사건으로 2997명의 목숨을 앗아간 악몽 재연을 우려해서다. 미 당국은 일반인의 백악관 관람을 취소하고 주변 도로를 폐쇄하는 등 경계태세에 나섰다. 뉴욕과 로스앤젤레스(LA), 샌프란시스코 등 도시도 다중 이용시설을 중심으로 보안활동을 강화했다.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카운티 등 각 커뮤니티는 주민에게 “이웃과 공공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는 무엇인가 보면 바로 신고하는 게 최선”이라는 공지를 발송했다.

무엇보다 미국인들은 9·11테러 이후 사회가 더욱 안전해졌다는 믿음이 깨졌다는 점에서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미국은 국토안보부를 설치하고 테러에 대한 만반의 대책을 펴왔다. 전화통화 때 ‘테러’, ‘핵’, ‘폭탄’ 등 특정 단어를 썼다가는 감시대상에 오를 수 있다고까지 알려져 있다. 미국 사회는 2011년 5월 오사마 빈 라덴 사살작전 성공에 환호하며 ‘테러와의 전쟁’에서 승리를 자축했다.

수치상으로 미국 사회는 테러 위협에서 과거보다 안전해졌다. 2011년 메릴랜드대학 컨소시엄의 테러리즘연구·대응센터(START)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내 테러 건수는 1991∼2000년 연평균 41.3건에서 2002∼10년 16건으로 줄었다.

그러나 이번 사건에서 보듯 다중이 모인 장소가 테러 대상이 될 수 있음이 확인됐다. 2011년 1월 워싱턴주에서는 마틴 루서 킹 데이 기념행진 구간에서 백인우월주의자가 설치한 폭탄이 발견된 적이 있다. 고성능 탄창 판매를 금지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총기 규제법안은 여전히 논쟁 대상이다.

미국인들은 이날 충격과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테러사건에 대한 자세한 상황을 전하고 희생자를 추도하는 글이 잇달아 올려졌다.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보스턴에서 발생한 끔찍한 비극의 희생자에게 위로를 보내며 (16일로) 예정된 이민법 개혁안에 관한 기자회견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칼럼니스트 잭 북맨은 인터넷에 글을 올려 “아름다운 봄 휴일에 보스턴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마라톤대회 중 하나를 추악한 테러 장소로 바꿔 버렸다”고 안타까워했다.

워싱턴=박희준 특파원 july1s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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