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다르의 좁은 골목 안 작은 바에 붙어있는 싸이의 얼굴 그림. |
스톤(Ston)은 두브로브니크에서 북쪽으로 18㎞(주행거리) 떨어져 있는 인구 2600명의 작은 도시. 유럽에서 도시계획에 의해 건설된 가장 오래된 도시라는 점에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후보지로 지정되며 최근 새로운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약 4000년 전부터 소금을 생산했던 스톤은 지금도 지중해 일대에서 가장 오래된 염전이 남아 있다. 지금도 예전 방식 그대로 소금을 생산하고 있다.
스톤에서 자동차로 5분 정도 이동해 작은 산을 하나 넘으면 작은 스톤(Mali Ston). 이곳에서는 전통 방식으로 굴을 양식하고 있다. 조각배에 몸을 싣고 굴·홍합 양식장을 둘러봤다. 이곳의 바다 역시 몇m 아래까지 훤히 들여다보인다. 스톤 주변에는 5.5㎞의 산성이 쌓여 있다. 유럽에서 가장 긴 성곽으로, 중세시대 고가품이었던 소금을 지키기 위해 쌓았다. 1996년 지진으로 훼손돼 지금은 복원공사가 한창이다.
9세기에 지어진 자다르의 성 도나트 성당. 바로 옆에는 로마시대 광장이었던 포럼이 있다. |
스플리트에서 서북쪽으로 87㎞ 정도 떨어져 있는 시베니크(Sibenik)는 달마티아 지방에 로마인이 아닌 크로아티아인이 건설한 대표적인 도시다. 가파른 언덕에 조성된 이 도시는 11세기부터 축조한 3개의 요새로 둘러싸여 원형극장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르네상스 양식의 건물로 15세기 초 120년 만에 완성했다는 성 야고보 대성당이 대표 유적으로, 200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성 미카엘 요새에서 내려다 본 시베니크. 이곳의 집들은 온통 붉은 지붕으로 덮여 있다. |
스플리트에서 북쪽으로 157㎞ 떨어진 자다르는 옛 달마티아 지방의 주도(州都)로, 9세기에 지어진 성 도나트 성당, 로마시대 광장이었던 포럼, 나로드니 광장 등이 남아 있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후보지로 지정되어 있다. 자다르를 더욱 유명하게 한 사람은 영화감독 앨프리드 히치콕이다. 영화 촬영지를 찾던 히치콕은 “자다르의 석양이 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극찬했다고 한다. 자다르의 명물은 세계에서 유일하다는 ‘바다 오르간(Sea organ)’. 바닷속에 크기가 각기 다른 파이프를 설치해 파도가 들고 날 때마다 공기를 밀어내며 다른 소리를 내도록 했다. 해질녘 바다 오르간의 묵직한 중저음이 은은히 울려퍼지는 자다르의 해변에서 바라보는 석양은 가히 감동적이라고 할 수 있다.
스톤·자다르=글·사진 박창억 기자 daniel@segye.com
크로아티아로 가는 직항이 없어 보통 독일을 거쳐 들어가는데, 루프트한자항공(www.lufthansa.com/kr·02-2019-0180)이 인천∼뮌헨을 주 5회, 인천∼프랑크푸르트를 매일 운항한다. 프랑크푸르트에서 자그레브와 스플리트는 매일, 두브로브니크는 주 3회 운항한다. 뮌헨에서는 자그레브는 매일, 스플리트는 주 4회, 두브로브니크는 주 1회 운항한다. 소도시를 여행하려면 렌터카가 편리하다. 국제면허증으로 렌터카 운전이 가능하다. 도시간 버스노선도 잘 갖춰져 있다. 스플리트 관광청 www.visitsplit.com, 크로아티아 관광청 영문 홈페이지 주소는 croatia.hr/en-GB/home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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