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분리 결함 땐 연내 발사 힘들 수도”

北 로켓관련 전문가 분석
최종점검 과정서 유압 등 체크
가스 누출 땐 해결하기 힘들어
산화제 성분도 한파에 영향

북한이 돌연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 시기 조정을 발표한 배경을 두고 정부 당국은 ‘기술적 결함’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전문가들도 기계적 결함과 추진체에 이상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에 발생한 문제가 로켓 ‘단 분리’로 이어지는 중대 결함일 경우에는 연내 발사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광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나로호발사추진단장은 9일 “3단 로켓까지 결합한 이후 최종 점검 과정에서 기술적 문제가 발생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때는 전기적 장치와 유압·공압(공기압력) 계통을 점검한다”고 말했다. 그는 “간단한 문제면 로켓을 발사대에 세워놓은 상태로 수리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발사체를 2∼3일간 모두 분리해 완전히 철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 단장은 또 “로켓은 고압을 사용하기 때문에 여러 개의 관과 이를 조절하는 밸브에서 이상이 생길 개연성이 크다”면서 “특히 가스가 새는 경우에는 기술적 해결이 상당히 어려울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윤웅섭 연세대 기계공학과 교수는 한 발 더 나아가 “북한은 이번 발사를 추진하면서 처음부터 연기를 예상한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놨다. 그러면서 “액체로 된 로켓 산화제는 기온의 영향을 많이 받고, 3단 추진제는 고체연료를 사용해 변형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면서 “국제적으로 영하 10도 이하에서 로켓을 발사하는 나라는 거의 없다”고 이 같은 분석 배경을 설명했다.

윤 교수는 “앞으로 북한이 발사대에서 로켓을 해체한 뒤 수리를 한다면 재발사까지는 최소한 한 달 이상은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세진 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도 “북한의 수리 과정을 지켜보면 어떤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했는지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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