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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安 "이대론 공멸"… 후보등록 1주일 남기고 단일화 재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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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2-11-19 09:46:44 수정 : 2012-11-19 09:4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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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의 야권 단일화 협상은 파행 닷새 만인 18일 재개됐다. 두 후보는 이날 단독 회동에서 ‘새 정치 공동선언’과 단일화 협상팀 재가동에 합의하는 등 발빠른 수습에 나섰다. 이로써 마주 보고 달리던 ‘단일화 열차’는 겨우 파국을 면했다. 단일화 파행이 길어지면서 지지층의 반발 등 역풍이 커질 우려에 두 후보가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은 것이다. 안 후보는 협상 중단이라는 ‘벼랑 끝 전술’로 단일화 국면에서 한결 유리한 협상 고지에 올랐지만 동시에 협상 파행 책임론도 만만찮아 단일화 과정 내내 적잖은 부담을 안게 됐다. 문 후보는 이날 단일화 방식을 안 후보측에 일임하는 ‘양보 카드’로 승부수를 던졌다. 

민주통합당 문재인(오른쪽),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가 18일 저녁 서울 중구 정동의 한 식당에서 만나 후보 단일화 협상 재개에 합의한 뒤 악수하고 있다.
김범준 기자
◆문·안 2차 양자회동… 룰 협상 속도낼 듯


문 후보와 마찬가지로 단일화 시한(11월25∼26일)에 쫓기는 안 후보는 민주당 지도부 총사퇴를 협상 재개 명분으로 삼았다. 안 후보는 광주에서 상경하자마자 문 후보와 만찬 회동을 갖고 단일화 협상 파행 사태에 종지부를 찍었다.

안 후보 측은 당초 단일화 협상팀 팀장이던 조광희 비서실장을 하승창 대외협력실장으로 바꾸고 팀원인 이태규 미래기획실장도 강인철 법률지원단장으로 교체했다. 이태규 실장은 새누리당 전력을 들어 문 후보 측에서 문제를 제기한 인사다. 민주당의 지도부 총사퇴 결단에 답례하는 성격의 인선으로, 문 후보 측 협상팀의 ‘협력’을 유도하는 효과도 노렸다는 분석이다.

후보 등록일(11월25∼26일) 직전에나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던 문·안 회동이 앞당겨지면서 단일화 협상팀의 각종 쟁점이 ‘속전속결’로 처리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문 후보는 회동에 앞서 “실무 협상을 빨리 제대로 해서 국민께서 걱정하시지 않도록 잘 의논하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이기고 상식과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수 있는 그런 나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협상팀이 만나 밤을 새워서라도 협의하면 된다. 협의 시간을 최대한 단축하자”고 재촉했다. 안 후보 측도 국민경선 등 그간 꺼려온 단일화 방안들이 상당 부분 불발되고 민주당 인적쇄신 소득도 얻은 만큼 단일화 협상에 좀 더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문, 인적쇄신·양보 카드로 단일화 불씨 지펴

앞서 문 후보는 협상 파행 장기화 조짐이 일자 결국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총사퇴 카드를 꺼내들었다. 전날까지 양측 간 대치 국면이 이어진 데다 안 후보가 이날 예정대로 광주행을 강행하며 휴일 극적인 봉합의 기대감이 한풀 꺾이는 시점이었다. 안 후보가 광주에서 지역 인사들과 오찬을 하기 직전 이해찬 대표는 긴급 최고위원회를 통해 당 지도부 총사퇴를 결의했다.

문 후보는 곧바로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해 여론조사 방식을 안 후보 측에 일임하며 ‘통 크게’ 양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민주당 경선에서 비문(비문재인) 후보들의 반발에 경선 룰을 양보한 것과 비슷한 양상이다. 여기에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 지지세가 오르는 데 따른 자신감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일화 협상 파행으로 경선이 물건너간 상황에서 여론조사 위주의 룰이 만들어져도 문 후보에게 불리한 여건은 아니라고 판단한 듯 하다. ‘단일화 이후’ 포석으로 볼 수도 있다. 안 후보측에 단일화 방식을 일임한 만큼 그 결과에 안 후보측이 반발할 원천봉쇄한 셈이기 때문이다.

김재홍 기자 h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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