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朴 '과거 털고 미래로' vs 文·安 '과거 기억해야'

관련이슈 2012년 18대 대선

입력 : 2012-10-27 13:28:46 수정 : 2012-10-27 13:28:46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10·26에… 빅3 '참배정치' 엇갈린 행보 유력 대선후보 세 사람이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서거 33주기이자 안중근 의사 의거 103주년 기념일인 26일 일제히 ‘참배정치’에 나섰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는 이날 부친의 추도식 참석을 위해 현충원을 찾았고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는 각각 애국지사 묘역이 있는 서울 효창공원과 경남 창원시 3·15민주묘지를 방문했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26일 서울 동작구 현충원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에서 열린 박 전 대통령 33주기 추도식에 참석, 묵념을 하고 있다.
이제원 기자
박 후보는 이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추도식에서 두 가지 메시지를 던졌다.

우선 ‘박정희 시대’의 과오에 대한 사과다. 박 후보는 박정희 시대의 아픔과 상처를 자신이 안고 갈 과제로 돌리고 “피해를 입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인혁당 사건과 관련해 ‘두 개의 판결’이 있다는 취지로 발언하고 정수장학회 헌납의 강압성을 부인하다 과거사 역풍을 맞았다. 이날의 사과는 자신의 대선행보에 장애가 되고 있는 과거사 논란을 털기 위한 적극적인 메시지로 풀이된다.

박 후보는 통합을 통한 미래를 강조했다. “산업화 시대의 역량과 민주화 시대의 열정을 하나로 모은 새로운 시대”, “국민의 힘을 하나로 모은 대혁신”이라는 말에는 이런 뜻이 담겨 있다. 나로호 발사가 취소되기 전 “나로호가 우리 민족이 웅비하는 신호탄이면 좋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박정희 시대의 피해자로 최근 새누리당에 입당한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회 수석부위원장, 김경재 특보는 추도식에 참석한 반면 박 후보 동생 지만씨 부부와 근령씨가 불참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풀이된다.

문 후보는 서울 효창공원 내 안중근 의사의 가묘(假墓)와 백범 김구 선생의 묘역을 참배하며 항일정신을 강조했다. 박 후보와 차별화하면서 야권단일후보로서의 정통성을 부각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그는 “우리가 과거에 나라를 잃었던 역사 속에서 독립을 되찾고자 노력했던 선열들의 정신을 잘 기억하고 발전시켜야 하는데, 해방 이후에 친일 청산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그분들의 정신이나 혼도 제대로 받들지 못한 아쉬움이 많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를 둘러싼 정수장학회 문제와 박 전 대통령의 친일 행적 논란을 겨냥한 발언이란 해석이 나왔다. 방명록에도 “역사를 기억하고 배우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경남 창원시 구암동에 위치한 국립 3·15민주묘지를 참배했다. 안 후보는 참배 후 방명록에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한 분들의 마음,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글을 남겼다. 3·15민주묘지는 1960년 이승만 정권의 부정선거에 저항하며 시위에 나섰다가 희생된 시민들을 위해 조성됐다.

안 후보는 10·26 사태와 관련, “역사의 심판을 받은 일이라 덧붙일 게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민영 대변인은 기자들의 거듭된 질문에 “불행한 일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 후보 측은 오히려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 등이 치러졌던 10·26 보궐선거에 의미를 두는 분위기다. 유 대변인은 “새로운 변화의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지혜롭고 현명한 국민은 분명한 선택을 할 줄 알고, 판단을 할 줄 알며, 용기를 낼 줄 아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구열·김달중·박세준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나연 '깜찍한 브이'
  • 나연 '깜찍한 브이'
  • 시그니처 지원 '깜찍하게'
  • 케플러 강예서 '시크한 매력'
  • 솔지 '아름다운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