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팡펑후이(房峰輝) 베이징(北京) 군구 사령원(사령관)이 군 총참모장에 승진 임명됐으며 총후근부 부장과 총장비부 부장에는 자오커스(趙克石) 난징(南京) 군구 사령원과 장여우샤(張又俠) 선양(瀋陽) 군구사령원이 각각 선임됐다고 명보(明報) 등 홍콩매체가 24일 보도했다. 제2포병부대 총사령원에는 웨이펑허(魏風和) 부총참모장이 기용됐고 우성리(吳勝利) 해군사령원은 유임됐다. 이로써 앞서 발탁된 장양(張陽) 총정치부 주임과 마샤오톈(馬曉天) 공군 사령원까지 군 조직 수뇌부인 사총부(四總部)와 해군, 공군, 제2포병부대 책임자 인사가 마무리됐다. 관례로 볼 때 이들은 모두 차기 중앙군사위원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당국이 미국의 아시아지배에 대항해 공군과 해군전력을 대대적으로 증강하고 있는 민감한 시기에 이번 인사가 단행됐다고 보도했다. 과거 육군 출신이 독식해온 군사위 부주석 두 자리 인사와 관련해서는 쉬치량(許其亮) 전 공군 사령원이 공군출신으로 처음으로 이미 중앙군사위 부주석으로 확정됐고 우성리 사령원과 판창룽(范長龍) 지난(濟南) 군구 사령원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국방부장에는 창완취안(常萬全) 현 총장비부장이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이 영토분쟁에 더욱 공격적인 입장을 취하고 원양해군전력 구축에 박차를 가할 것이며 이는 결국 미국의 유일 강대국 지위에 대한 도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번 인선에 계파 간 권력투쟁과 안배가 결정적 변수로 작용했다는 평가도 많다. 명보는 팡펑후이의 총참모장 발탁과 관련해 역대 베이징 군구 사령원이 사총부의 수장인 총참모장으로 승진한 전례가 없는 파격적인 인사라면서 이는 그가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의 최측근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장양 총정치부 주임도 후 주석 인물로 분류된다. 반면 마샤오톈 사령원은 아버지가 군 정치학원 원장을 지낸 군부 내 대표적 태자당(혁명원로 및 고위관료 자녀들의 정치세력) 인물로 꼽히고 자오커스 부장도 시진핑(習近平) 부주석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전해진다.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서기와 가까운 류위안(劉源) 총후근부 정치위원 등은 부주석 경쟁에서 탈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WSJ와 대만 연합보는 후 주석이 군사위 주석직을 계속 유지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베이징=주춘렬 특파원 cljoo@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