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어학회는 단순한 학술단체가 아닙니다. 민족 독립의 토대를 마련하고자 한 반일 성향의 민족주의 학술단체였습니다.”
조선어학회 후신인 한글학회 연구위원 박용규(49·사진) 박사의 말이다. 박 박사는 조선어학회를 이끈 국어학자 이극로(1893∼1978) 선생의 뜻을 기리고자 설립한 이극로연구소 소장도 맡고 있다. 박 박사는 조선어학회 사건 70주년을 맞아 9일 ‘조선어학회 항일투쟁사’(형설출판사)를 펴냈다.
“조선어학회의 한글 운동은 일제의 조선어 말살에 맞선 언어 독립투쟁이었습니다. 일본어 사용을 강요당하던 때 맞춤법 통일, 표준말 제정, 외래어표기법 통일 등 3대 우리말 규범을 제정하려 한 것은 독립국가 수립을 전제로 한 국어 규범 수립운동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동안 학계 일각에는 ‘조선어학회 사건은 독립운동과 관련이 없는 조선어학회를 일제가 독립운동단체로 조작해 탄압한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있었다. 박 박사는 조선어학회 사건 판결문 등을 들어 그와 같은 시각을 강력히 비판했다.
“조선어학회는 일제의 조작과 날조 때문에 탄압을 받은 게 아니라 실제로 언어 독립운동을 전개했기 때문에 탄압을 받은 겁니다. 일제의 판결문도 ‘민족 독립운동의 한 형태’로 규정했거든요. 이극로 선생은 1928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동포들에게 강연할 때 ‘귀국해 언어 독립운동에 전심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책은 조선어학회 소속 국어학자 33인의 활동 내용과 업적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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