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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출마]2011 安風 다시 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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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2-09-19 15:09:54 수정 : 2012-09-19 15: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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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기성 정당들에 대한 환멸을 상징하는 인물이 됐다."

미국 뉴욕타임스의 해외판인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은 지난 2011년 11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원 원장을 이렇게 소개했다. 해외까지 번져나갔던 '안철수 바람'은 이번 대선 정국에서도 유효할까.

◇'안풍'의 근원지는 '낡은 정치'

지난해 안풍을 바라보는 세간의 시각은 대체로 일치했다. 안풍의 근원지는 '낡은 정치권'이라는 것이다. 기성 정치권이 다양한 계층의 이익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하면서 안풍을 자초했다는 분석이 연일 보도됐다.

실제로 10·26 보궐선거 당시 안 원장이 던진 메시지는 '낡은 것'과는 대치되는 '미래와 변화'였다. 그는 무소속 박원순 후보에게 보낸 지지 편지에서 1960년대 미국 흑인 인권운동의 시발점이 된 로사 파크스를 거론, 유권자들에게 참여를 통해 변화와 새 시대를 이끌어 달라고 부탁했다.

그렇게 형성된 안풍은 불과 몇 개월 만에 '박근혜 대세론'을 뒤엎고 박 시장의 당선에 결정적인 역할을 함으로써 일시적인 바람이 아님을 확인시켰다.

당시 무소속 후보에게 패배한 여당은 물론, 후보를 내지 못한 야당도 너나 할 것 없이 '변화'의 흐름을 탔다.

한나라당은 지도부 사퇴와 쇄신 논쟁 등 내홍을 겪으며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 들어가고, 야권은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양당 구도로 재편됐다.

◇'안풍 쇼크' 이후…정치는 변화했나

'안풍 쇼크' 이후 1년 남짓 지났지만 정치권의 성적표는 별반 달라진 게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회 선진화법의 통과로 19대 국회는 '타협의 국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지만 여야는 여전히 대결국면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김형태·문대성 의원 자질 논란', '공천헌금 파문', '안 원장 불출마 협박 논란' 등 각종 위기에 봉착할 때마다 해당 의원이나 주요 당직자를 제명·사퇴시키는 선에서 사태를 수습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의혹해소나 근본적인 정치 쇄신은 뒷전으로 미룬 채 '꼬리자르기'에만 급급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민주통합당도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후보 간 정책 경쟁 보다는 경선규칙을 둘러싼 갈등이 부각되면서 '이전투구'를 벌이고 있다는 비난을 받았다.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선출된 문재인 후보조차도 당을 쇄신의 대상으로 지목했다.

통합진보당은 '총선 비례대표 부정·부실 경선 사태'로 극심한 계파 갈등을 겪은 후 급기야 '분당'이라는 최악의 사태를 맞았다.

이처럼 정당이 여전히 '쇄신 정체' 현상을 보이면서 정치 변화에 대한 국민의 열망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출마 선언 조차 하지 않았던 안 원장의 지지율이 정당의 대선 후보들과 비슷하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안풍, 다시 불까

전문가들도 안풍이 불 조건은 이미 마련됐다고 말한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18일 '박근혜 경선캠프'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었던 홍사덕 전 새누리당 의원이 정치자금 수수의혹으로 탈당했다. 이는 박 후보에게는 악영향을 끼치고, 안 원장에게는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박 후보는 구시대 정치인, 안 원장은 새 정치의 한쪽 축을 담당하는 것으로 비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제는 (새누리당의 악재로)민주당이 반사이익을 얻느냐인데, 그것도 아니다. 민주당도 기성정치권으로 치부될 수밖에 없다"며 안풍이 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여론조사분석실장도 "기성 정치권에 대한 불신, 변화를 갈망하는 대중의 기류가 안 원장이라는 통로를 통해 지속적으로 표출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안풍이 다시 불지는)앞으로 남은 대선 기간 기성 정당이 정치쇄신과 개혁에 대한 진정성을 대중에게 얼마만큼 인정받을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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