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에너지원은 수증기
올여름 수온 절정… 힘 막강
태풍은 바다가 내뿜는 수증기를 에너지원으로 쓰는데, 바다의 온도가 높을수록 수증기가 많다. 여름철을 지나면서 점점 높아진 해수면 온도는 8월 말에서 9월 초 사이에 절정에 달한다. 가을 태풍이 강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기상청 관계자는 27일 “볼라벤이 발생한 필리핀 동쪽 해역의 수온은 30도에 가까울 정도로 높았다”며 “고온의 바다 위에서 서쪽으로 천천히 이동하면서 에너지를 모아 매우 강한 태풍이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제주도 남쪽 먼바다와 일본 오키나와 주변 바다의 수온이 27∼29도로 평년보다 1도가량 높은 것도 볼라벤이 고위도로 이동하면서도 힘을 유지할 수 있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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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운대 태풍 파도 28일 오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는 태풍 '볼라벤'의 영향으로 높은 파도가 치고 있다. <연합> |
바람은 초속 10m 이상만 돼도 사람이 바람을 향해 걷기가 어려울 정도로 그 위력이 어머어마하다. 초속 20m 이상의 바람이 불면 걷는 것을 포기해야 하고, 30m 이상이면 서 있는 것도 불가능하다.
기상청은 “볼라벤의 영향으로 남해안과 서해안에는 초속 50m, 서울·경기, 충청도, 전라도에는 30∼40m의 강풍이 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부지역에는 피해 순위로 역대 5위 안에 드는 ‘루사’나 ‘매미’급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다.
정부 당국은 ‘최신 태풍정보’에 귀를 기울이고, 태풍 대비 수칙을 숙지할 것을 강조했다.
소방방재청은 “위험지역 주민은 대피 장소와 비상 연락방법을 알아두고, 배수구 등 시설물 관리에 힘써야 한다”며 “대형·고층 건물 유리창에는 신문지나 테이프를 붙여 파손을 방지하라”고 조언했다.
오현태 기자 sht9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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