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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도 날릴 강풍 동반… 태풍 '볼라벤' 위력은

입력 : 2012-08-28 09:55:04 수정 : 2012-08-28 09:5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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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246명 인명피해
태풍 에너지원은 수증기
올여름 수온 절정… 힘 막강
태풍 ‘볼라벤’은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40∼50m를 넘나들 정도로 강력하다. 그 이유는 늦여름에서 초가을에 발생하는 ‘가을 태풍’의 특성 때문이다.

태풍은 바다가 내뿜는 수증기를 에너지원으로 쓰는데, 바다의 온도가 높을수록 수증기가 많다. 여름철을 지나면서 점점 높아진 해수면 온도는 8월 말에서 9월 초 사이에 절정에 달한다. 가을 태풍이 강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기상청 관계자는 27일 “볼라벤이 발생한 필리핀 동쪽 해역의 수온은 30도에 가까울 정도로 높았다”며 “고온의 바다 위에서 서쪽으로 천천히 이동하면서 에너지를 모아 매우 강한 태풍이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제주도 남쪽 먼바다와 일본 오키나와 주변 바다의 수온이 27∼29도로 평년보다 1도가량 높은 것도 볼라벤이 고위도로 이동하면서도 힘을 유지할 수 있게 만들었다.

해운대 태풍 파도 28일 오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는 태풍 '볼라벤'의 영향으로 높은 파도가 치고 있다. <연합>
볼라벤의 위력은 과거 한반도를 강타했던 초대형 태풍과 비교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는 게 기상청의 분석이다. 2002년 8월 전북 고산에 초속 56.7m의 강풍을 몰고 왔던 ‘루사’는 인명피해 246명, 재산피해 5조1479억원을 남겼다. 2003년 제주도를 초속 60.0m의 바람으로 휩쓸고 간 ‘매미’ 역시 131명의 인명피해와 4조2225억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바람은 초속 10m 이상만 돼도 사람이 바람을 향해 걷기가 어려울 정도로 그 위력이 어머어마하다. 초속 20m 이상의 바람이 불면 걷는 것을 포기해야 하고, 30m 이상이면 서 있는 것도 불가능하다.

기상청은 “볼라벤의 영향으로 남해안과 서해안에는 초속 50m, 서울·경기, 충청도, 전라도에는 30∼40m의 강풍이 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부지역에는 피해 순위로 역대 5위 안에 드는 ‘루사’나 ‘매미’급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다.

정부 당국은 ‘최신 태풍정보’에 귀를 기울이고, 태풍 대비 수칙을 숙지할 것을 강조했다.

소방방재청은 “위험지역 주민은 대피 장소와 비상 연락방법을 알아두고, 배수구 등 시설물 관리에 힘써야 한다”며 “대형·고층 건물 유리창에는 신문지나 테이프를 붙여 파손을 방지하라”고 조언했다.

오현태 기자 sht9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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