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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액 부족 카드로 버스 승차 가능? 혼란 부추기는 ‘교통카드 루머’

입력 : 2012-08-23 02:07:06 수정 : 2012-08-23 02: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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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 승차제’ 내용 와전 ‘교통카드 잔액이 부족해도 버스에 승차할 수 있다’는 서울 교통카드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담당 기관인 서울시와 ㈜한국스마트카드는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는 데다 사실상 폐기한 정책으로 방치해 시민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2일 서울시와 한국스마트카드에 따르면 최근 인터넷과 트위터에는 ‘교통카드의 비밀’이라는 제목의 글이 떠돌고 있다.

이 글은 버스를 탄 한 여성이 ‘잔액이 부족하다’는 안내음성에도 그대로 승차해 버스기사와 말다툼을 벌이는 내용이다. 버스요금을 요구하는 버스기사에게 이 여성은 “나중에 충전할 때 내면 되는 것 모르냐”며 따지자 버스기사가 말없이 자리로 돌아갔다는 것.

이 글은 주요 포털, 각종 홈페이지와 클럽 게시판, 개인 블로그를 망라해 퍼진 상태다. 지난해 겨울 트위터상에서 1000번 이상 리트윗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 글은 2007년 서울시가 도입한 ‘마이너스 승차제’에서 비롯된 잘못된 내용이다. 마이너스 승차제는 교통카드의 잔액이 부족해도 1회, 버스에 한해 승차를 허용하고 추후 카드 충전 때 부족액을 차감하는 제도다.

이 제도를 이용하려면 별도 제작된 ‘티머니 마이너스 카드’를 구매해야 한다. 카드 가격에 마이너스 승차제 이용을 위한 보증금 1000원이 포함돼 다른 카드보다 비싸다.

‘티머니 마이너스 카드’는 2007년 5월 단 한 차례 생산된 이후 추가 발행되지 않은 사실상 폐기된 정책이다. 뿐만 아니라 도입 초기에 한국스마트카드와 판매처 간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생산 이후 본사 1곳에서만 판매하고 있다. 당시 1만2000장을 생산했지만 5년 동안 1000여장만 판매됐다.

이 같은 내용을 접한 시민들은 “교통카드 잔액이 부족한 걸 모르고 버스를 탔다가 허겁지겁 현금을 꺼내 요금을 내거나 아예 버스에서 내렸다”며 “제도를 몰라 지금까지 불편을 겪은 꼴”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카드를 살 때 1000원을 미리 지불하는 것으로 사실상 ‘조삼모사 카드’”라며 “시민들에게 혼란을 일으킨 점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한국스마트카드 측은 “체크카드, 신용카드와 결합해 자동충전기능을 갖춘 교통카드를 개발하던 중에 ‘잔액부족으로 환승이 어렵다’는 시민 민원을 해결하고자 만든 ‘과도기적 상품’이었다”며 “이미 카드를 구매한 시민들은 계속해서 기존처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지만 앞으로 카드를 다시 생산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김효실 기자 hs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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