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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게임 강세… 콘솔게임 침체 두드러져

입력 : 2012-08-21 10:03:14 수정 : 2012-08-21 10: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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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최대 게임 전시회 ‘게임스컴 2012’ 관람기
초고속 온라인망 확충 반영… 마이크로소프트·닌텐도 불참
관람객 직접참여 이벤트 다양… 한국 20여개 업체 부스 개설
16일(현지시간) 오전 10시30분, 독일 쾰른시에 위치한 쾰른메세 전시장은 평일임에도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다. 대부분 10∼20대의 남자이지만 연인 또는 가족들도 적지 않았다. 이들이 이곳에 모인 목적은 단 하나, 유럽 최대의 게임전시회인 ‘게임스컴 2012’를 관람하기 위해서다.

16일(현지시간) 게임스컴이 열리고 있는 독일 쾰른시 쾰른메세의 넥슨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해 무대 앞에 몰려 있다.
◆보는 전시회 아닌 즐기는 축제


게임스컴은 한국 게임 전시회와는 풍경이 사뭇 달랐다. 국내 최대의 게임전시회인 지스타는 수많은 여성 모델을 게임 부스 전면에 내세우지만 게임스컴은 이런 전문 모델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전시장을 돌아다니는 내내 가장 눈에 띄는 모델은 섹시한 캐릭터 복장을 한 여성이 아니라, 온몸을 핏빛으로 물들이고 다리를 질질 끌며 행사장을 돌아다니는 ‘좀비’들이었다.

부스 내에서 신작 게임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한 점은 게임스컴이나 지스타 모두 차이가 없지만, 게임스컴은 각종 이벤트가 눈에 띄게 많았다.

쾰른메세 제8전시장에 마련된 대형 경연장의 수백여 좌석은 프로게이머들의 경기를 보기 위한 관람객들로 가득 찼고 다른 전시장에서는 댄스 게임의 음악에 맞춰 춤추는 관람객들로 무대가 발디딜 틈 없었다.

곳곳에 기념품 상점들이 위치해 있고 이를 사려는 관람객들의 줄도 길게 이어졌다. 지난해 게임스컴 관람객 수는 27만5000여명으로 주최 측은 19일까지 열린 올해 전시회에 이보다 많은 숫자가 모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유럽 경기가 침체돼 있다고 하지만 게임스컴은 암울한 기운은 전혀 느낄 수 없을 정도로 활기차고 뜨거운 열기가 가득했다. 이는 게임 전시회를 포함한 한국의 많은 전시회들이 단순히 보는 전시회에 그치는 데 비해 게임스컴은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축제로 자리 잡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콘솔에서 온라인으로 중심 이동

게임스컴은 유럽에서 게임사들이 고객과 만날 수 있는 가장 큰 무대로 게임의 최신 동향을 읽을 수 있는 전시회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온라인 게임의 강세가 가장 두드러졌고 TV에 게임기를 연결해 즐기는 콘솔 게임은 침체된 모습이었다. 콘솔 게임기 제작사인 마이크로소프트와 닌텐도는 아예 참가하지 않았고 관람객들은 콘솔 게임보다 온라인 게임에 더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전통적으로 유럽과 북미 등 서구권은 콘솔 게임이 주류를 이뤘다. 하지만 초고속 온라인망이 확충되면서 이런 게임 경향에 변화가 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콘텐츠 진흥원은 세계 게임시장에서 온라인게임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0년 18.8%에서 2013년 27.3%로 커지고, 반면 콘솔게임은 39.8%에서 36.5%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 역시 이런 흐름에서 예외가 아니다.

한국은 올해 공동주최국으로 게임스컴에 초청받았다. 그만큼 온라인 게임에 대한 관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게임스컴에 공동주최국으로 초청받은 국가는 한국이 캐나다와 영국에 이어 세 번째다.

온라인 게임과 함께 모바일 게임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보통 대형 게임전시회에는 모바일 게임이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B2C부스를 개설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 전시회에는 모바일 게임을 주사업으로 하는 일본 게임사 ‘그리’가 대형 부스를 개설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 유럽시장 진출 활발해져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한국 기업들의 게임스컴 참여가 활발했다. 넥슨과 엔씨소프트가 B2C부스를 개설했고, 비즈니스 부스(B2B)들이 위치한 제4-1관의 중앙에는 한국의 20여개 기업들이 들어선 한국공동관 부스가 자리를 잡았다.

웹젠과 함께 한국공동관과는 별도로 독립적인 B2C 부스를 개설한 중견게임사 인크로스는 ‘디앱스게임즈’라는 브랜드 명을 달고 이미 보다폰 등 유럽 통신사에 게임을 공급 중이다. 인크로스 관계자는 “게임 공급처를 늘리고 체코 등 세계의 이목을 덜 받고 있는 유럽 각국의 게임을 발굴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유럽은 여러 국가와 다양한 문화라는 진입 장벽이 존재하지만 인터넷이 발달하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큰 매력적인 시장이다. 또 동시에 질 좋고 다양한 게임을 발굴해 낼 수 있는 보고라는 게 게임 업계의 설명이다. 온라인 게임보다 상대적으로 유통이 쉬운 모바일 게임이 세계에서 각광받게 된 것도 중소 게임사들이 유럽 시장에 부쩍 관심을 나타내는 이유다.

쾰른=엄형준 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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