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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맏형' 최병철 銅… 12년 만에 男펜싱 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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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2-08-01 22:35:36 수정 : 2012-08-01 22:3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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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텃새 딛고 伊선수 꺾어
"꼬마랑 해도 1초 4번 못찔러"
판정불운에 운 신아람 격려
한국 남자 펜싱 대표팀의 ‘맏형’ 최병철(31·화성시청)이 유럽 텃세를 딛고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병철은 1일(한국시간) 영국 엑셀 런던 사우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펜싱 남자 플뢰레 개인전 3-4위전에서 안드레아 발디니(이탈리아)를 15-14로 꺾었다. 이로써 최병철은 2000년 시드니 대회의 김영호(남자 플뢰레 금메달), 이상기(남자 에페 동메달)에 이어 12년 만에 메달을 따낸 남자 펜싱 선수가 됐다.

런던올림픽 한국 남자펜싱 대표팀의 ‘맏형’ 최병철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영국 엑셀 런던 사우스 아레나에서 열린 플뢰레 개인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안드레아 발디니(이탈리아)를 꺾은 뒤 환호하고 있다.
런던=연합뉴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9위를 했던 최병철은 사실상 마지막인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꿈꾸던 첫 메달을 따내며 4년 전의 아쉬움을 털어냈다. 또 이번 대회에서 연달아 오심으로 신음하던 펜싱 대표팀에 첫 메달을 안겨 분위기를 바꾸는 맏형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특히 펜싱을 자신들의 전유물로 여기는 유럽의 텃세를 실력으로 극복했다는 점에서 최병철의 메달은 더욱 값지다. 최병철은 알라엘딘 아부엘카셈(이집트)과의 준결승에서 이해하기 힘든 경고를 세 차례나 받고 3점을 거저 내주는 바람에 12-15로 져 아쉽게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최병철은 3-4위 결정전에서도 몇 차례 불리한 판정에 흔들릴 뻔했으나 평정심을 유지해 메달 사냥에 성공했다.

최병철은 “펜싱 첫 메달을 따서 기쁘고 영광스럽다”면서 “스타트를 끊었으니 처져 있던 선수들이 힘을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날 여자 에페 개인전에서 명백한 오심으로 메달을 놓친 신아람에 대해서는 “내가 꼬마와 경기를 해도 1초에 네 번의 공격은 불가능하다”면서 “어린 나이에 좋은 선수를 꺾은 것이니 앞으로 운이 트일 것”이라고 격려했다.

최병철은 2001년 11월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태릉선수촌에서 생활한 지 벌써 11년째다. 신동중학교 시절 처음 검을 잡았던 최병철이 두각을 나타낸 것은 2001년 4월 폴란드 세계청소년펜싱선수권대회부터다. 당시 강호들을 잇달아 꺾고 4강에 진출해 주변을 깜짝 놀라게 했다.

최병철은 대표팀 막내로 처음 출전한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남자 플뢰레 단체전에 힘을 보태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4 아테네 올림픽 개인전에서는 종합 14위에 머물렀고, 2006 도하 아시안게임에 나서 단체전 은메달을 땄다. 그러나 4년 뒤 어느덧 맏형이 된 최병철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남자 플뢰레 우승을 차지했다. 자신감을 얻은 최병철은 지난해 독일 국제월드컵에서 개인·단체전 은메달, 2012 스페인 라코루나 국제월드컵에서는 개인·단체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런던=유해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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