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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레옹 엉터리 영어편지 4억8000만원

입력 : 2012-06-11 23:40:23 수정 : 2012-06-11 23:4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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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경매서 32만유로에 낙찰
당초 예상가보다 5배 뛰어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엉터리 영어’로 작성한 친필 편지가 10일(현지시간) 프랑스 경매에서 32만5000유로(약 4억8000만원)에 낙찰됐다.

경매업체 오세나트에 따르면 이 편지는 워털루 전투에서 영국에 패한 뒤 대서양 남부 세인트 헬레나섬에서 유배 생활을 하던 나폴레옹이 1816년 3월9일 자신의 영어 교사 라스카즈 백작에게 보낸 것이다.

당초 이 편지의 낙찰가는 6만∼8만유로로 예상됐다. 그러나 영국을 ‘장사꾼들의 나라’로 묘사하는 등 영국을 싫어하는 것으로 유명했던 나폴레옹이 말년에 영어를 배우기 위해 노력했다는 사실이 이 편지에 드러나 있어 낙찰가가 예상가격의 5배 이상 뛰어올랐다고 오세나트 측이 설명했다.

편지를 쓰면서 나폴레옹은 여러 번 실수했다. 예를 들어 ‘enough(충분한)’를 ‘enow’로, ‘bunk(침대)’를 ‘bonk’로 잘못 썼다. 한 문장에서 문법에 맞지 않게 단어 순서가 뒤죽박죽인 것도 발견됐다.

라스카즈 백작은 그의 저서 ‘세인트 헬레나의 회상(Memorial of Saint Helena)’에서 나폴레옹이 간수들의 언어인 영어를 몇 주 동안 배운 뒤 자신에게 영어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백작은 “불면증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했던 나폴레옹이 나에게 편지를 썼다”며 “나폴레옹은 내게 편지를 봉인해 보냈고 나는 그가 잘못 쓴 부분을 고쳐 영어로 답장했다”고 적었다.

또 “그는 내 편지를 이해했다. 이것이 그가 자신의 발전을 깨닫고 새로운 언어(영어)로 완벽히 편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고 자평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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