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인력 양성·연구 지원 더 늘려야” 한국은 소프트웨어(SW)에 약한 국가로 분류된다. 이런 현실에도 추교관(51) 위니텍 총괄사장은 10년 후 SW산업이 자동차나 반도체 이상으로 한국을 먹여살릴 ‘효자’로 성장할 것이라는 확신에 차 있다.
추 사장은 “해외에 진출해 보니 세상은 넓고 개척할 시장은 많다는 사실을 새삼 실감하게 된다”며 “해외시장에서 경쟁해 보면 위니텍처럼 특정 SW분야에 전문화된 회사는 극히 소수여서 자신감과 기술로 무장하고 해외에 뛰어들면 승산이 있다”고 자신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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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교관 위니텍 총괄사장이 30일 대구 본사 사무실에서 세계시장 도전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위니텍은 앞으로 첨단기술로 무장한 채 국내 소방방재 분야를 넘어 유비쿼터스 시대를 이끌어 갈 통합안전 분야의 세계적인 선도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청사진을 마련했다. 위니텍 제공 |
“원천기술 개발에 몰두하는 미국과 일본, 기계와 화학분야 SW에 집중하는 독일과 차별화하는 일이 관건이다. 위니텍은 소방, 경찰, 교통, 상하수도 프로그램에 특화해 경쟁력을 키웠다. 외국에 나가 보면 아프리카, 남미에는 이런 영역이 아직 정형화되지 않은 나라가 많다. 당장 우리 역량으로 국가에 부를 가져올 분야는 많다. SW 특정 분야와 게임 등은 우리가 전 세계 시장을 점령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해외 진출에 어려움이 많았을 것 같다.
“2006년부터 해외 진출을 모색했다. 다른 나라도 우리처럼 소방이나 경찰 쪽 관제시스템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해 시작했다. 외국 기업과의 경쟁에 따른 시행착오도 많았다. 그래서 나라별로 최소 3년에서 5년 정도 투자한다는 전략으로 접근했다. 구매 담당자와 접촉해 교육시키고 현지 협력업체를 발굴, 협력해 시장을 뚫었다.”
―SW업계가 인력 확보에 비상이 걸렸는데.
“우리도 중국 등 외국 인력을 써야 할 정도로 국내에서 좋은 인력을 확보하는 일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정부가 나서 SW업계 현장에 맞는 인력을 양성, 공급하는 체계를 마련해 줬으면 한다. 미국처럼 대학에서 특정 SW분야 전문인력을 양성해 배출해야 한다. 우리는 아직 산·학협력이 걸음마 단계라 양질의 인력은 물론 창업도 저조하다.”
―제도적인 지원이 더 필요할 것 같다.
“지식경제부를 중심으로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현장에서 보면 아쉬운 점도 한두 가지가 아니다. 예를 들어 해외 마케팅을 고민하는 기업들은 많은데, 정부가 주관하는 해외 로드쇼에 참여할 수 있는 기업은 적은 편이다. 대상을 확대해 달라는 얘기다. 정부가 발주하는 연구개발(R&D) 역시 SW 분야 지원을 늘리는 한편 프로젝트당 예산도 늘려야 한다. 인력 투입에 따른 부대비용은 무시한 채 겨우 인건비만 보전해 줘서는 제대로 된 결과를 내기 힘들다. 실제로 예산규모가 5억∼10억원으로 다른 산업에 비해 턱없이 작다. 그리고 현재의 2∼3년의 단기 중심 프로젝트로는 결과를 내기가 만만치 않다. 장기적으로 50억∼100억원씩 투자하면 해당 업체가 보다 좋은 결과를 내려고 대학이나 외국 기업까지 끌어들여 공동연구를 할 수 있다.”
황계식 기자 cul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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