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소프트웨어가 국력] 추교관 위니텍 총괄사장 인터뷰

관련이슈 소프트웨어 파워가 미래다

입력 : 2012-05-30 17:53:16 수정 : 2012-05-30 23:24:03

인쇄 메일 url 공유 - +

“SW산업, 10년 후 한국 먹여살릴 효자
정부, 인력 양성·연구 지원 더 늘려야”
한국은 소프트웨어(SW)에 약한 국가로 분류된다. 이런 현실에도 추교관(51) 위니텍 총괄사장은 10년 후 SW산업이 자동차나 반도체 이상으로 한국을 먹여살릴 ‘효자’로 성장할 것이라는 확신에 차 있다.

추 사장은 “해외에 진출해 보니 세상은 넓고 개척할 시장은 많다는 사실을 새삼 실감하게 된다”며 “해외시장에서 경쟁해 보면 위니텍처럼 특정 SW분야에 전문화된 회사는 극히 소수여서 자신감과 기술로 무장하고 해외에 뛰어들면 승산이 있다”고 자신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추교관 위니텍 총괄사장이 30일 대구 본사 사무실에서 세계시장 도전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위니텍은 앞으로 첨단기술로 무장한 채 국내 소방방재 분야를 넘어 유비쿼터스 시대를 이끌어 갈 통합안전 분야의 세계적인 선도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청사진을 마련했다.
위니텍 제공
―한국 SW산업의 미래는.

“원천기술 개발에 몰두하는 미국과 일본, 기계와 화학분야 SW에 집중하는 독일과 차별화하는 일이 관건이다. 위니텍은 소방, 경찰, 교통, 상하수도 프로그램에 특화해 경쟁력을 키웠다. 외국에 나가 보면 아프리카, 남미에는 이런 영역이 아직 정형화되지 않은 나라가 많다. 당장 우리 역량으로 국가에 부를 가져올 분야는 많다. SW 특정 분야와 게임 등은 우리가 전 세계 시장을 점령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해외 진출에 어려움이 많았을 것 같다.

“2006년부터 해외 진출을 모색했다. 다른 나라도 우리처럼 소방이나 경찰 쪽 관제시스템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해 시작했다. 외국 기업과의 경쟁에 따른 시행착오도 많았다. 그래서 나라별로 최소 3년에서 5년 정도 투자한다는 전략으로 접근했다. 구매 담당자와 접촉해 교육시키고 현지 협력업체를 발굴, 협력해 시장을 뚫었다.”

―SW업계가 인력 확보에 비상이 걸렸는데.

“우리도 중국 등 외국 인력을 써야 할 정도로 국내에서 좋은 인력을 확보하는 일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정부가 나서 SW업계 현장에 맞는 인력을 양성, 공급하는 체계를 마련해 줬으면 한다. 미국처럼 대학에서 특정 SW분야 전문인력을 양성해 배출해야 한다. 우리는 아직 산·학협력이 걸음마 단계라 양질의 인력은 물론 창업도 저조하다.”

―제도적인 지원이 더 필요할 것 같다.

“지식경제부를 중심으로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현장에서 보면 아쉬운 점도 한두 가지가 아니다. 예를 들어 해외 마케팅을 고민하는 기업들은 많은데, 정부가 주관하는 해외 로드쇼에 참여할 수 있는 기업은 적은 편이다. 대상을 확대해 달라는 얘기다. 정부가 발주하는 연구개발(R&D) 역시 SW 분야 지원을 늘리는 한편 프로젝트당 예산도 늘려야 한다. 인력 투입에 따른 부대비용은 무시한 채 겨우 인건비만 보전해 줘서는 제대로 된 결과를 내기 힘들다. 실제로 예산규모가 5억∼10억원으로 다른 산업에 비해 턱없이 작다. 그리고 현재의 2∼3년의 단기 중심 프로젝트로는 결과를 내기가 만만치 않다. 장기적으로 50억∼100억원씩 투자하면 해당 업체가 보다 좋은 결과를 내려고 대학이나 외국 기업까지 끌어들여 공동연구를 할 수 있다.”

황계식 기자 cult@segye.com 20120530022080 008/인/소프트파워시리즈/인터뷰 위니텍 총괄사장..(웹) 추교관 위니텍 총괄사장이 30일 대구 본사 사무실에서 세계시장 도전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위니텍은 앞으로 첨단기술로 무장한 채 국내 소방방재 분야를 넘어 유비쿼터스 시대를 이끌어 갈 통합안전 분야의 세계적인 선도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청사진을 마련했다. 위니텍 제공 //img.segye.com/content/image/2012/05/30/20120530022080_0.jpg 1 15 09 6 저작자 표시 + 변경금지 N 20120530022289 [소프트웨어가 국력] ⑧ 통합관제시스템 전문기업 ‘위니텍’ 20120530163452 20120530232653 20120530175512 2010년 10월 대구에 있는 정보기술서비스 기업 위니텍에 낭보가 날아들었다. 말레이시아 국가안전보장회의에서 추진하는 국가재난관리시스템 사업 중 하나인 긴급대응시스템 구축 사업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이다. 이 사업은 앞으로 10여년간 매년 1000만달러 규모가 예상되는 대형 프로젝트. 대박을 터뜨린 것이다. 위니텍은 통합관제시스템(IEMS·Integrated Emergency Management System)분야 국내 최강자. 포화상태인 국내시장에서 벗어나 일찌감치 해외로 눈을 돌린 전략이 드디어 빛을 발하고 있다.  위니텍이 지난 2일부터 대구에서 열리고 있는 ‘대한민국 국제 소방안전 박람회’에 마련한 통합재난관제시스템 상황실 견본 전경. 위니텍 제공#통합관제시스템 ‘강소기업’으로 우뚝 서다위니텍이 해외시장에 첫발을 내디딘 것은 2007년 10월. 직접 개발한 관제시스템을 인도네시아 경찰청에 수출했다. 현재에는 말레이시아를 필두로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동남아,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까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중소기업인 위니텍이 이처럼 해외에서 잇달아 성과를 내는 배경은 그동안 국내에서 축적한 기술과 노하우 덕분이다. 1997년 9월 ‘사람을 위한 테크놀로지’라는 신조 아래 설립된 위니텍은 소방, 경찰, 해경 등 공공안전 분야에 처음으로 통합관제시스템이라는 전문 소프트웨어(SW)를 접목한 독보적인 기업이다. 주된 사업은 IEMS를 비롯한 교통관제시스템, 상수도관제시스템으로 전국 각지의 공공기관에서 운영 중이다. 특히 IEMS는 대구, 부산, 울산, 제주, 강원, 광주 등 전국 대부분의 광역지자체 소방본부에 설치돼 운영되고 있다. 재난 시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긴급신고전화, 무선방송, 지령방송, 전산시스템 등을 통합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실시간 상황관제 의사결정 정보시스템을 구축했다는 평가다.또 ▲행정안전부 통합상황실 구축 ▲경찰청 112 자동화시스템 ▲해양경찰청 122 상황관제시스템 ▲국립의료원 1339 응급의료이송 정보시스템 ▲유시티(u-City) 사업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매출액은 지난해 165억원을 기록했으며 2008년 이후 줄곧 130억원 이상을 달성하고 있다.#현지화된 SW로 시장 공략위니텍이 성공가도를 달린 원동력은 고객 수요에 발맞춰 끊임없이 시스템을 향상시킨 자기혁신이다. 해외 유력 경쟁기업과는 달리 고객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수용해 현지에 가장 적합한 시스템을 개발한다는 점이 강점이다. 해외 기업들은 이미 개발된 제품에 대해서는 현지 고객의 요구를 거의 반영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위니텍은 고객의 요구를 사전 분석하고 검증작업을 통해 맞춤형 시스템을 구축, 고객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는 설명이다. 위니텍의 솔루션이 관련 시장에서 아직 크게 부각되거나 지명도가 높은 편이 아니지만 이처럼 해당 국가기관의 신뢰 구축에 정성을 쏟으면서 차별화된 기업으로 이미지를 쌓을 수 있었다. 신뢰도 높은 현지 파트너를 적극 활용하는 전력도 맞아떨어졌다. 직접 유통망과 판로를 개척하기보다 현지 에이전트나 파트너를 통해 해당 국가기관에 위니텍 솔루션을 소개하고 정보화 컨설팅을 지속적으로 수행하면서 각종 사업 기회를 확보할 수 있었다.#장인정신도 성공의 비결통합관제시스템은 지금도 일반에게 낯선 분야이지만 창업 때는 더했다. 당시는 SW 구축 필요성은 물론 관련 비용을 지급하겠다는 사회적인 인식조차 없던 시절이었다.회사를 세운 추교관 총괄사장은 전공인 전자공학을 살린 창업을 준비하면서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도 진출하지 않은 특화시장을 발굴하려고 무던히 노력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대구 소방안전본부에서 통합관제시스템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에 직원 6명으로 창업을 결심했다. 당시 가스 폭발, 화재 등으로 사고가 잦던 대구는 ‘사고 도시’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통합관제시스템 도입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추 사장은 회사 창업 전 3년 가까이 대구 경북대에서 전산교육원을 운영하면서 이미 SW의 중요성을 실감했고, 시범사업 성격으로 이 대학 통합관제시스템을 구축한 경험도 있었다.하지만 막상 SW 구축을 시작하니 난관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대용량 데이터베이스를 다루면서 하루 24시간 1년 365일 내내 돌아가야 하는 시스템이다 보니 복잡하기 이를 데 없어 전체 공정을 이해하는 일부터 쉽지 않았다. 더구나 인명을 다루는 프로그램인 만큼 작은 부분도 소홀히 할 수 없었다. 시행착오도 많았고, 고비도 여러 번 닥쳤다. 그때마다 추 사장과 직원들은 ‘이 분야에서 뿌리를 내리겠다’는 다짐으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시스템 개발에 전력을 다했다. 덕분에 창업 4년 만에 기틀을 다지고 교통정보시스템과 상·하수도를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송지효 '바다의 여신'
  • 송지효 '바다의 여신'
  • 김다미 '완벽한 비율'
  • 조보아 '반가운 손인사'
  • 트리플에스 김유연 '심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