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승리한 새누리는 ‘몸 낮추기’

입력 : 2012-04-14 00:54:26 수정 : 2012-04-14 00:54:26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집권당으로서 책임정치 실현”
朴대세론 차단… MB와 차별화
내주 문대성·김형태 출당 논의
4·11총선에서 압승한 새누리당이 한껏 몸을 낮추고 있다. 원내 과반 의석을 차지한 집권여당으로서 책임정치를 실현하기 위해 오만과 자만을 경계하는 모양새다. ‘건방 떨면 민심이 떠난다’는 판단이 깔려 있는 듯하다.

당장 ‘박근혜 대세론’에 대한 차단막을 쳤다. 과거 ‘이회창 대세론’에 취해 두 번이나 정권 창출에 실패한 경험을 ‘반면교사’로 삼자는 의도로 읽힌다.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 강창희 당선자는 13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대선 후보는) 정정당당하게 절차를 거쳐서 하는 것이지 지금 영향력이 있다고 대세론으로 몰고 가는 것은 옳지 않다”며 “대세론은 정말 경계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 일각에서 총선 승리 분위기에 취해 대선후보 경선 없이 박근혜 비대위원장을 추대하자는 등 지나친 낙관론이 벌써부터 나오는 데 대해 제동을 건 것이다. 강 당선자는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조금 성과를 거뒀다고 해 안일해지거나 오만해지면 안 된다”고 못박았다.

이상돈 비대위원도 거들었다. 그는 “다수당을 차지하긴 했지만 여당은 우리 사회의 정당하지 않은 것들, 불법적인 요소, 정치적 비리 등을 단호하게 척결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그래야 여당에 돌아선 수도권 민심을 달랠 수 있다”고 목청을 높였다.

청와대 실정에 대한 여당의 강력한 비판도 주문했다. 이 비대위원은 “새누리당이 청와대의 방파제가 되겠지만 파도가 너무 세면 방파제를 넘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라며 “대선이라는 큰 국면이 있기 때문에 국민의 심판을 받을 사항에 대해서 새누리당이 그 책임을 떠안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향후 야당에서 굉장히 거세게 정권에 대한 비판이나 요구를 내세울 것”이라며 “여당이 그 부분에 합류하고, 경우에 따라 더 앞서갈 경우 굉장히 매서울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정책에 대한 여당 의원의 소신 발언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박 위원장이 국민이 요구하는 새로운 정치를 약속한 만큼 당 소속 의원의 건전한 비판이 정부정책에 반영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당 지도부는 성폭행 미수 의혹과 논문 표절로 각각 물의를 빚은 김형태·문대성 당선자에 대한 출당 문제를 오는 16일 비대위 전체회의에서 논의키로 했다. 출당과 부적절한 공천에 대한 대국민 사과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준석 비대위원은 “다음주 월요일(16일) 비대위 회의에서 첫 번째 안건으로 출당 문제를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남상훈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엄현경 '여전한 미모'
  • 엄현경 '여전한 미모'
  • 천우희 '미소 천사'
  • 트와이스 지효 '상큼 하트'
  • 한가인 '사랑스러운 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