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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론 굳히며 전면에 선 朴 … 조기 등판 요구 높아진 安

입력 : 2012-04-13 19:05:46 수정 : 2012-04-14 00:5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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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朴 vs 安’ 경쟁구도 재점화 4·11총선 결과는 여야 유력 대선주자의 명암을 갈라놨다.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대세론을 굳히며 대권 행보에 조기 시동을 거는 모양새다. 반면 부산 사상에 출마했던 민주통합당 문재인 당선자의 존재감은 약화됐다. 이로 인해 야권 내에서 ‘안철수 조기등판론’이 제기되는 등 ‘박근혜 대 안철수’의 경쟁구도가 재점화하는 형국이다.

총선 직후 새 지도부 구성 등 당 조기 정상화 방침을 밝힌 박 위원장은 당분간 정치일정보다 민생을 챙기는 일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비서실장인 이학재 의원은 13일 통화에서 “박 위원장은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전까지 일상 업무를 수행하면서 당이 약속한 총선공약과 민생정책을 직접 챙기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이 1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 해단식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범준 기자
이는 전국을 도는 선거지원 유세 과정에서 확인한 민생고 문제가 올 연말 대선에서도 최대 현안이 될 것이란 판단으로 풀이된다. 총선 대승에 안주하지 않고 민생문제 해결 의지와 능력을 국민에게 보여줌으로써 유리한 대선지형을 조성하겠다는 뜻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박 위원장이 이날 중앙선대위 해단식에서 “(국민과의 약속을) 부담감으로 느끼지 말고 짐이라고 생각하지 말라. 이것은 우리가 반드시 해야 되는 것”이라고 강조한 것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

그는 당 일각에서 공약실현의 부담을 호소하자 이렇게 반박하고 “사고방식을 좀 근본적으로 바꾸라”고 주문했다. “부모가 어려운 형편에서 자식을 기를 때 ‘자식을 굶게 해서는 안 된다, 어떻게든 잘 키워야 된다’는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기르는 것을 부담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야권은 다급해진 모습이다. 박 위원장의 기세를 서둘러 꺾지 않으면 대선도 쉽지 않다는 판단 아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문 당선자가 뜨기 전 상황이 재연되는 모양새다.

통합진보당 노회찬 대변인은 한 라디오에 출연해 “(대선)후보 선출부터 시작해 야권의 대대적인 정비가 필요하다”며 “안철수 교수가 (대선 출마와 관련해) 조기에 거취를 분명히 정하는 게 필요하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민주당 신경민 대변인은 “(안 교수의 정계 입문은) 거의 카운트다운 단계에 들어간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현재 야권 내부에서는 대선전 추동력의 시발인 대선후보 경선도 안 교수 없이는 흥행이 어렵다는 우려가 팽배하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윤희웅 조사분석실장은 “야권은 몸이 달았지만 안 원장은 핵심 지지층인 중도 성향과 무당파를 의식해 야권 합류를 최대한 늦출 것 같다”며 “다만 ‘무임승차’ 비판을 감안해 준 정치조직 등의 방식으로 정치권에 발을 담글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발표된 중앙일보의 여론조사에서 유력 대선후보 양자 대결 시 모두 박 위원장(박근혜 45.1% 대 안철수 35.9%, 박근혜 47.7% 대 문재인 31.4%)이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박 위원장은 앞선 중앙일보 조사에서는 안 원장과 43.6% 대 48.1%(1월18일), 44.1% 대 49.6%(지난해 12월28일)로 줄곧 5%포인트 가량 뒤처졌다. 이런 열세를 19대 총선을 계기로 뒤집은 것이다. 하지만 안 원장이 대권도전을 선언한 적도 없고 야권 단일후보가 아닌 상태임을 감안하면 박 위원장에게 가장 위협적인 존재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이강은 기자 kelee@segye.com 20120413022039 006/재송/기/야권, 안철수 조기등판론 제기, 박근혜 안철수 경쟁 재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이 1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 해단식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범준 기자 //img.segye.com/content/image/2012/04/13/20120413022039_0.jpg 1 9 09 6 저작자 표시 + 변경금지 N 20120413022188 새누리 수도권 민심 어쩌나 20120413180038 20120414005814 20120413190420 “서울은 참패다.”4·11총선에서 서울 동대문을에 출마했다가 충격의 패배를 당한 새누리당 홍준표 전 대표는 13일 통화에서 이렇게만 말하고 끊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민심이 여전히 새누리당이나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에 부정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함구했다.하지만 홍 전 대표의 이 한마디에 현재 당의 고심이 그대로 투영됐다. 이번 총선에서 나타난 수도권 민심이 연말 대선까지 죽 간다면 아무리 박 위원장이 나선다고 해도 재집권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2040(20∼40대)세대’로 대표되는 수도권의 젊은 층과 중도층의 반감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낙선한 서울지역 한 의원의 측근은 “최소한 서울에서는 새누리당을 한나라당의 연장으로 보고 ‘박근혜 대세론’은 부정적으로 보는 기류가 강하다”며 “선거과정 내내 대권후보에게 중요한 ‘미래비전’이나 ‘시대정신’과의 부합 측면에서 박 위원장에 대한 호감도가 낮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말했다.새누리당도 상당 부분 공감하는 대목이다. 다만 시간이 촉박하다는 점에서 민생정책 구현과 박 위원장의 이미지 변화에 집중하는 투트랙 전법으로 수도권 표심잡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경기 수원병에서 5선고지에 오른 남경필 의원은 “수도권은 세대 싸움인데, 우리는 이번 총선에서도 실업과 고물가, 주택 등 실생활 문제로 고통받는 2040세대의 마음을 얻는 데 실패했다”며 “남은 기간 2030세대의 분노를 없애주고 40대가 국가 주역으로 역할을 할 수 있는 정책을 실현하는 게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청년실업과 등록금, 주거, 보육, 노후 문제 등 당이 약속한 경제민주화와 복지사회 구상을 우선적으로 실현하지 않고서는 대선이 간단치 않을 것이란 얘기다. 박 위원장으로서는 ‘원칙과 신뢰’라는 플러스 이미지에 비해 다소 권위적, 폐쇄적으로 비치는 마이너스 이미지 탈피도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수도권의 한 친박계 의원은 “2040세대에 대한 박 위원장의 최대 약점 중 하나는 소통”이라며 “박 위원장이 소통 노력을 많이 하나 방식 측면에서 개방적이지 못한 만큼 스스로 큰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이강은 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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