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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밑이 위험하다" 北잠수함 동해 도발 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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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2-03-22 19:21:01 수정 : 2012-03-23 14:5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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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천안함 <상> 아직 갈 길 먼 해군력… 도전과 한계 해군은 지난 2년 동안 ‘천안함을 기억하라!’는 구호 아래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변화와 혁신을 추진했다. 지금 당장 싸워 이길 수 있는 ‘필승해군, 호국해군’ 건설을 목표로, 천안함 피격사건과 연평도 포격도발에서 드러난 대비 태세의 미비점을 보완·발전시키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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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교육훈련

교육훈련 강화는 첨단무기로 포장해도 정신력이 뒷받침하지 않는 한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음을 염두에 둔 것이다. 우선 실제 상황을 가정한 실전적 훈련이 강화됐다. 올해부터 ‘불시 해상 기동훈련’, ‘불시 대잠수함전 훈련’ 신설 등 해상 기동훈련을 강화한 것도 이런 이유다. 여기에 미 해군과 공동으로 실시하는 정례 잠수함 훈련도 포함됐다.

또 해군은 장병들이 전투현장에서 조건반사적으로 전투행동을 취할 수 있도록 임무형 훈련 및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문제로 지적된 음탐사 전투기량 향상을 위해서는 전 작전부대 음탐사(수상함, 잠수함, P-3, LYNX)를 대상으로 전투기량 경연대회를 연 2회 실시하고, 음탐부사관 청음 실습교육을 연간 16시간에서 56시간으로 확대하는 등 적 잠수함 식별능력을 키우고 있다.

◆노후장비·야전조직 개선

해군은 대잠수함전 능력 향상에 중점을 두고 호위함·초계함(FF, PCC)의 노후 음탐장비를 집중 정비하는 데 골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 전투함정의‘ 음탐기 탐지센서의 노후부품을 전량 교체했다고 해군 관계자는 말했다. 호위함·초계함에 어뢰음향대항체계(TACM)를 장착해 어뢰 회피 등 함정 생존성을 보강하는 작업도 거의 마무리됐다.

함대별 계획참모실을 신설하고 작전참모실 편성을 보강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전투전대 부(副)전대장 직위를 신설해 유사시 지휘통제능력도 강화했다. 아울러 위기상황시 한·미 해군의 원활한 협조체계를 위해 해군작전사령부에 미 해군 연락반을 상시 운영토록 하고 있다. 

◆그래도 잠수함 도발에는 취약


하지만 실제 해저에서 움직이는 잠수함을 탐지하는 능력은 제한돼 있다. 잠수함은 원거리에서 수상함을 포착할 수 있지만, 수상함은 잠수함이 일정 거리로 근접하지 않고서는 탐지하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특히 수상함에서 잠수함을 탐지하는 음탐장비(소나)를 24시간 켜두지 않고 위협 징후가 포착될 때 계기를 작동해서는 잠수함의 기습 공격을 제때 피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천안함 같은 대잠 초계함이 소나 체계를 가동할 경우 수심 30m 기준의 해양환경을 대입하면 약 2㎞ 전후 거리에서 잠수함과 (반)잠수정, 어뢰를 탐지할 수 있는 확률은 70% 이상이라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해군 장성 출신 예비역들은 50%를 밑돈다고 주장한다. 그만큼 어렵다는 얘기다.

실제 군이 1998년 북한 유고급 잠수정이 속초 앞바다에서 어선 그물에 걸려 잡힌 이후 잠수함 탐지훈련을 했으나 탐지하지 못한 사례도 있었다. 당시 북한 잠수함으로 가장한 우리 잠수함이 해저에서 기동 경로를 사전에 수상함에 알려주고 기동했지만 수상함은 이를 잡아내지 못했다.

일부 군사전문가들은 평균 수심이 500∼1000m에 이르는 동해에서의 잠수함 공격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만약 공격이 가해진다면 피해를 볼 가능성이 큰 데다 깊은 수심으로 어뢰 파편 수거가 어렵고 선체를 인양하기도 쉽지 않다는 것이다.

박병진 기자 20120322022324 003/기/천안함 2주기, 해군 어떻게 달라졌나 //img.segye.com/content/image/2012/03/22/20120322022324_0.jpg 1 7 09 6 저작자 표시 + 변경금지 N 20120322022625 “네 체취 남은 옷과 방… 내 삶의 끈이야” 20120322180816 20120322231124 20120322184045 “이맘때면 항상 아들이 꿈에 보여요. 같이 하늘나라로 갔으면….”(고 안동엽 병장의 어머니)2010년 3월26일 북한 잠수정의 기습 공격으로 백령도 앞바다에서 산화한 ‘천안함 46용사’의 남겨진 가족들이 22일 대전 국립현충원에 기증된 ‘천안함 추모 조각’ 앞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살아만 있었으면…”이라며 수천 번을 되뇌었지만 돌아올 수 없는 남편이자 아들이라는 슬픈 현실에 다시 한번 절망했다. 아들아… 22일 대전 유성구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천안함 46용사 추모 조각품 기증식에서 고 민평기 상사의 어머니 윤청자씨가 아들의 영정사진을 어루만지며 흐느끼고 있다. 대전=김준범 기자조각가 장용수(35)씨가 천안함 46용사를 기리기 위해 만든 조각품 ‘46용사의 영혼’ 기증식이 열린 대전현충원 보훈미래관. 행사장의 웅성거림을 뒤로하고 고 안동엽 병장의 어머니 김영란(56)씨가 조용히 눈물을 훔치고 있었다. “그날 이후 사는 게 아니에요. 빨리 죽어 아들 손 잡고 같이 하늘나라로 갔으면 좋겠어요.”안 병장은 생전 ‘길거리 캐스팅’을 당할 정도로 용모가 출중했다. 동료 사이에서 인기가 많아 함내의 오락과 운동에서 그는 섭외 1순위였다. 가족들은 서울 중랑구로 이사한 후에도 안 병장의 방을 하나 꾸몄다. 아버지 안시영(59)씨는 “어떻게 잊겠어요. 아이가 쓰던 책, 침대까지 고스란히 옮겼어요. 생각날 때마다 방에 들어가 보고…”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카랑카랑한 목소리의 윤청자(69)씨는 아들 민평기 상사가 순국한 뒤 사망보상금과 성금 가운데 1억898만8000원을 나라에 바쳤다. “정치인들이 패전이니 좌초니 하는데, 그 사람들 그렇게 떵떵거리고 사는 게 다 우리같이 힘없는 사람들 덕분이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버지 민병성(73)씨는 지난해 방광암으로 세 차례나 수술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내가 무슨 죄를 많이 지었는지 시련이 이렇게 많나”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고 박보람 중사의 어머니 박명이(51)씨도 이맘때면 잠을 제대로 못이룬다. 며칠 전에는 꿈에 아들이 등산복을 입고 나타났다고 한다. 아들 생각이 날 때면 2년 전 그대로 둔 아들 방에서 이불을 끌어안고 눈물을 삼킨다. “체취가 날아갈까봐 이불을 안 빨았어요. 그런데 요즘은 체취가 없어지는 것 같아 걱정이에요.” 박씨는 중간중간 “아들이 보고 싶다”며 몇 번이나 눈물을 닦았다. 박 중사는 천안함 폭침 사건 다음달인 4월 정기적금 만기를 앞두고 있었다. 다리가 불편한 어머니의 수술비로 모은 돈이다.고 이용상 하사의 아버지 이인옥(50)씨는 아들의 묘비 곁을 좀체 떠나지 못했다. 이 하사는 전역을 한 달 앞두고 후타실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이씨는 아들의 묘비에서 “아들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미안해”라고 연신 흐느꼈다. 대전=박현준 기자 hjunpark@segye.com 20120322022526 "그날의 아픔 아련… 값진 희생, 안보강국으로 살아나길" 20120322175818 20120323020718 20120322191242 “대한민국 바다를 사랑하고, 그 바다에서 살다 간 천안함 46용사, 고 한주호 준위! 그대들을 기억합니다.”천안함 폭침 2주기를 앞두고 산화한 용사들의 흔적과 체취가 있는 육지와 바다, 그리고 사이버세상에는 추모의 발길과 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고사리손의 초등학생에서부터 머리카락이 하얗게 센 노인에 이르기까지 추모객들은 영웅들의 명복을 빌며 대한민국이 강국으로 거듭나길 소원했다.22일 대전 유성구 갑동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천안함 용사 추모 조각품 기증식에 참여한 한 희생자 유가족(가운데)이 눈물을 흘리며 통곡하자 현충원 직원(왼쪽)이 부축하고 있다.◆부서진 천안함… 그날을 잊지 않으리22일 경기도 평택 해군 2함대사령부 안보전시관. 두 동강 난 천안함이 이곳 안보전시관 한쪽에 전시돼 그날의 처참한 상황을 알려주고 있다. 평일인데도 단체나 가족, 개인 등 1000여명이 이곳을 찾아 고인의 넋을 기리고 그날의 참혹한 현장을 가슴 속에 되새겼다. 인근 서해수호관에는 1, 2차 연평해전 전사자와 46인의 천안함 병사, 연평도 포격으로 사망한 순직자, 고 한주호 준위 등 171인 용사들의 개인 유품과 관련 사진 등이 방문객을 맞고 있다.MT 행사 중인 학생 300여명과 함께 온 국제대학교 이종연(64) 총장은 “학생들에게 확실한 국가관과 안보관을 심어주는 것이 제대로 된 MT라는 판단 아래 학과장들과 협의해 2함대를 찾았다”며 “두 동강 난 천안함과 각종 유품, 사진들을 둘러보며 생각보다 훨씬 참혹한 당시의 상황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수학여행 기간 초등학교 6학년생 88명을 인솔해 안보전시관을 방문한 제주교대 부설 초등학교 강문보(35) 교사는 “부모 품속에만 있던 아이들이 부서진 천안함을 보고 국가안보의 중요성을 처음으로 인식한 것 같아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꽃서해 최북단 섬 인천시 옹진군 백령도 연화리 야산의 ‘천안함 46용사 위령탑’ 한가운데는 희생 장병의 넋과 해군 정신을 기리는 가스등 불꽃이 타오르고 있다. 지난 2년간 15만여명이 이곳 위령탑을 찾아 차가운 바다에서 산화한 46 용사를 추모했다. 위령탑은 영토, 영해, 국민을 상징하는 세 개의 삼각뿔이 8.7m 높이로 솟아 있는 모양이다. 그 앞에는 46명의 얼굴과 이름이 새겨진 양각 부조 동판이 있다.김정섭 백령면장은 “당시 현장을 가까이에서 본 마을 주민들은 46명의 꽃다운 목숨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려 시간이 날 때마다 위령탑을 찾아간다”고 말했다.22일 대전 유성구 갑동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천안함 용사 추모 조각품 기증식에 참여한 유가족들이 장용수씨가 제작한 조각품을 바라보고 있다. 대전=김준범 기자◆온라인 추모도 뜨거워네이버, 다음 등 주요 포털을 비롯해 페이스북, 미니 홈페이지, 해군 사이버 추모관에서는 추모의 메시지가 속속 올라오고 있다. 추모와 애도는 물론 지난 2년을 돌아보는 반성과 안보의식을 다지는 글이 대부분이다.국립대전현충원에서 페이스북에 마련한 천안함 2주기 추모 댓글 달기 페이지에는 100여명이 글을 남겼다. 유재범씨는 “천안함 용사들의 희생을 반면교사 삼아 자주국방을 든든히 하고, 한반도 주변의 외교무대에도 능동적으로 나서서 평화통일을 앞당겼으면 좋겠다”고 썼다.해군이 마련한 천안함 사이버 추모관에도 애도의 글이 넘쳐났다. 김봉예씨는 “참으로 귀한 아들들… 그대들이 아직 이곳에 있었다면 나라와 민족에 필요한 인재들이었을 텐데 너무 아깝고 가슴 시려옵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평화통일 주소서”라는 글을 달았다. 2010년 4월 개설된 이 추모관에는 15만개 를 넘은 추모 메시지가 축적돼 있다.한편 인천지역 10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여 만든 ‘희망인천네트워크’는 천안함 추모 동상 건립 모금운동을 계획 중이다. 오승한 인천주니어클럽 회장은 “위령탑이 있지만, 접근성이 좋은 인천 시내에 상시 추모가 가능한 공간을 만들 필요가 있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평택·백령도= 김영석·김효실 기자 20120322022532 당시 지휘라인 줄줄이 요직복귀·승진 논란 20120322175819 20120322233756 20120322191505 2010년 6월10일 천안함 피격 사건에 대한 감사원 직무감사 결과 관련 책임자로 모두 25명(장성 13명 포함)의 장성 및 장교가 징계 통보를 받았다. 감사원은 이 가운데 12명에 대해서는 군법에 의거, 사법처리를 권고했다. 하지만 이들 모두 불기소 또는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그해 11월 군검찰은 황중선 전 합참 작전본부장(당시 육군 중장), 박정화 전 해군 작전사령관(중장), 김동식 전 2함대사령관(해군 소장), 최원일 전 천안함장(해군 중령) 등 4명을 군형법상 전투준비 태만과 허위보고 혐의로 입건했으나, 기소유예(3명) 및 혐의없음(1명)으로 불기소됐다. ‘군의 사기 고려’ 등이 그 이유였다.이후 국방부는 25명에 대한 자체 징계심사를 벌여 9명(정직 1명, 감봉 1명, 근신·견책 7명)에 대해 징계처분을 했다. 이마저도 징계처분 대상자 대부분이 불복, 항고해 정작 징계가 확정된 이는 5명에 불과했다. 문제는 이렇게 징계를 받거나 징계 대상에 올랐던 책임자들 가운데 진급하거나 괜찮은 보직을 받은 이가 적지 않다는 데 있다. 견책 처분으로 징계가 완화된 김학주 전 합참 작전참모부장은 지난해 11월 중장으로 진급했다. 감사원 감사 결과 징계대상자로 분류된 직후 전역한 김기수 전 합참 전력기획본부장(예비역 중장)은 2010년 9월 주한미군기지이전사업단장으로 기용됐다. 이기식 합참 정보작전처장(해군 준장)은 소장으로 진급한 뒤 현재 2함대사령관을 맡고 있다. 류제승 전 국방부 정책기획관(육군 소장)은 지난해 4월 중장으로 진급해 8군단장으로 나갔다. 최병로 전 3군사령부 작전처장(육군 준장)과 전병훈 전 해병대사령부 참모장(준장)도 징계대상에 포함됐으나 소장으로 진급했다.군의 한 관계자는 “천안함 폭침은 군에 대한 국민 불신 해소와 엄정한 기강 확립 차원에서 대규모 문책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면서 “하지만 군의 고질병인 ‘온정주의’로 상대편을 감싸고 보호하려는 모습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다른 관계자는 “경계 책임을 물어 일벌백계를 해야 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1945년 7월 미 해군 순양함 인디애나폴리스함이 일본군 잠수함의 어뢰 공격으로 침몰한 사건 때처럼 주요 사건을 경험한 이들을 국가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반론도 제기했다.박병진 기자 20120323022401 적 잠수함 포착되자 폭뢰 투하 격침… 10분내 ‘상황 끝’ 20120323181040 20120324094511 20120323190659 1999년 6월15일 오전 북한 경비정 7척이 꽃게잡이 어선 40여척과 함께 연평도 부근 북방한계선(NLL) 남쪽 약 4㎞ 지점까지 내려왔다. 우리 해군은 참수리급 고속정 8척과 초계함 천안함(PCC-772)·영주함(PCC-779)을 보내 밀어내기를 시도했다. 이때 북측 경비정이 기관포 공격을 감행했고, 이에 천안함과 영주함 등이 반격했다. 결국 북한 군은 어뢰정 1척이 침몰하고 경비정 등 5척이 파손된 채 100여명의 사상자를 내고 돌아갔다. 반면 우리 측은 고속정 5척이 경미한 손상을 입고 9명이 가벼운 부상을 당했다. 6·25전쟁 이후 첫 해전인 ‘제1연평해전’이다. 천안함과 영주함은 전우인 셈이다. 11년이 지난 2010년 3월26일 천안함은 북한의 어뢰 공격으로 서해 백령도 인근에서 침몰했다. 천안함 피격 2주기를앞두고 영주함의 사격훈련을 동승 취재했다.해군 초계함 영주함에 장착된 ‘3·26 기관총’. 3월26일은 2년 전 천안함이 피격돼 침몰한 날이다. 평택=사진공동취재단“적 함정과 거리를 유지하고 계속 보고하라.”21일 경기 평택 해군 2함대 기지에서 출항한 영주함은 오후 1시15분쯤 인천 옹진군 덕적면 목덕도 인근 해상에 도착하자 가상의 적 함정을 발견했다. 영주함에 비상이 걸렸고, 지휘통제실이 있는 함교가 바빠졌다. 부대원들에게 전투배치 지시가 떨어졌다. 북한 경비정이 NLL을 넘어 남하하는 모습이 레이더에 포착됐다. 함장의 지시에 따라 영주함에 장착된 76㎜ 함포와 40㎜ 함포가 자동사격통제장치를 통해 적 위치를 겨냥했다.이날 함께 훈련에 나선 신형 유도탄고속함(PKG·570t급) 지덕칠함과 조천형함은 빠른 속도로 영주함 앞으로 나아가며 공격 준비에 나섰다. 일제사격을 위해 3척의 함정이 신속하게 좌우로 움직이며 공격대형을 펼쳤다. 곧바로 3척의 함정에서 76㎜ 함포와 40㎜ 함포가 불을 뿜었다. “쾅쾅쾅” 소리와 함께 5㎞ 떨어진 적 함정 주위에 물기둥이 치솟았다. 적의 경비정이 침몰했다는 보고가 들어왔다. 숨 돌릴 틈도 없이 잇따라 적 잠수함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포착됐다.함정들은 전속력으로 기동하며 목표물을 쫓았다. 천안함의 아픔을 되갚아 주겠다는 듯 함정에 달린 엔진이 굉음을 냈다. 영주함 함장인 홍정안(43) 중령은 잠수함이 사거리에 들어오자 “폭뢰 발사” 명령을 내렸다. 수초 후 함미 뒤쪽에서 15m 높이의 물기둥과 함께 적 잠수함이 격침됐다. 대잠수함 작전은 채 10분이 걸리지 않았다. 이것으로 천안함 2주기를 앞두고 실시된 훈련이 종료됐다. 홍 중령은 “대잠수함 훈련은 사전 정보 없이 실전처럼 진행된다”면서 “영해를 넘보는 어떤 적도 일격에 격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천안함 피격 당시 산화한 민평기 상사의 어머니 윤청자씨가 국가보상금 전액을 기부해 초계함 9척에 배치된 K-6 기관총(3·26 기관총)도 사격훈련에 동참했다. 참수리 고속정을 대신해 새로 서해에 배치된 유도탄고속함이 공개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 고속함에는 3차원 레이더로 유도되는 사거리 140㎞의 ‘해성’ 대함유도탄이 장착됐다. 1∼6번함은 ‘제2연평해전’ 전사자의 이름을 빌려왔다. 이날 훈련에 참가한 조천형함의 함명이 당시 전사자 조천형 중사의 이름을 딴 것이다.천안함 폭침 2년을 앞두고 21일 서해상에서 실시된 초계함 전투태세 훈련 중 가상의 적 잠수함을 향해 영주함 함미에서 투하된 폭뢰가 거대한 물기둥을 만들며 폭발하고 있다. 평택=사진공동취재단천안함 피격 이후 해군은 북한 잠수함에 대비하기 위해 오래된 음탐장비 부품을 모두 신형으로 교체했고, 어뢰음향대항체계(TACM)을 새로 도입했다. 이날 적 잠수함 탐지를 담당한 영주함의 음탐사 신세윤(38) 상사는 “음탐사는 함정 특유의 소음을 구별해 멀리 떨어져 있는 물체가 어느 정도 크기의 어떤 함정인지 분별하는 일을 한다”고 설명했다.18년간 적 잠수함과 함정의 소리를 식별해내는 일을 해온 신 상사는 “잠수함 소리를 식별해 내는 일이 쉽지 않다”면서 “훈련 도중 잠수함과 돌고래 소리는 크기와 운동방향 등이 비슷해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나라와 연합훈련을 하면 서로 함정 특유의 소리 정보를 포착하기 위한 신경전이 벌어진다”며 치열한 정보전에 대해 귀띔했다.해군은 기존 1200t급 초계함의 단독작전 지침을 바꿔 현재는 고속정 등과 함께 기동하도록 하고 있다.훈련을 마치고 2함대 기지로 돌아오는 길에 이지스함 1척이 눈에 들어왔다. 군 관계자는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와 관련한 대비태세 점검과 내달로 예고된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비한 것”이라고 말했다. 1999년 당시 천안함과 함께 격침한 북한 어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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