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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은 "위성"… 국제사회는 "미사일"

입력 : 2012-03-16 22:53:35 수정 : 2012-03-16 22:5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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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성 1·2호 발사 당시 논란 재현 북한이 ‘지구관측위성’인 광명성 3호를 운반로켓 은하 3호로 발사하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장거리 로켓’ 발사 논란이 커지고 있다. 과거 광명성 1, 2호 발사를 위성 발사가 아니라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로 판단하는 국제사회가 발표 직후부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북한은 1998년 8월31일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옛지명 대포동)에서 첫 인공위성 광명성 1호를 발사해 위성이 궤도에 진입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탄도미사일 대포동 1호의 시험발사로 간주했다.

당시 광명성 1호는 북측 주장과 달리 3단계 추진체가 점화에 실패했고, 위성을 궤도에 올리지 못하고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하버드대 우주물리학센터도 실패한 인공위성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대포동 1호는 사거리가 약 2500㎞에 달한다.

북한은 2006년 7월5일, 미국 현지시간으로 독립기념일(4일)에 동해 상공으로 대포동 2호를 발사했다. 이후 광명성 1호를 발사한 지 10년 만인 2009년 4월5일 무수단리에서 ‘시험통신위성’ 광명성 2호를 운반로켓 은하 2호로 발사했다. 국제사회는 이를 장거리 탄도미사일 대포동 2호 시험발사로 보고 있다.

대포동이라는 명칭은 미 정보당국이 미사일을 발견한 장소에서 유래했다. 한·미 정보당국은 발사체가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40여초 만에 궤도를 이탈했다고 분석했으나, 로켓은 북한 무수단리에서 3200㎞가량 떨어진 태평양 해상에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전문가들은 인공위성인지 미사일인지를 따지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말한다. 조광래 항공우주연구원 나로호추진단장은 16일 “위성이냐 미사일이냐 하는 논란보다는 어떤 것이든 얼마나 멀리 보낼 수 있느냐 하는 기술력이 중요하다”며 “어떤 것이든 군사적으로 이용하면 미사일이 된다”고 말했다.

광명성 2호 발사 당시 데니스 블레어 미 국가정보국장도 “북한의 주장처럼 우주발사체를 발사하더라도 그 기술이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과 구별되지 않는다”며 “3단계 우주발사체라면 미국 알래스카와 하와이뿐만 아니라 미국 본토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광명성 3호 발사 장소로 예고된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은 동창리 발사장으로 추정된다. 동창리 발사장은 2001년 공사를 시작해 2011년 말 발사대를 지지하는 발사타워 공사를 완료한 것으로 관측됐다.

동창리 발사장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광명성 1, 2호를 발사한 무수단리 발사장과 달리 일본을 거치지 않고 공해상에 1단 추진체를 떨어뜨릴 수 있다”며 “국제사회의 비판 여론을 누그러뜨릴 것이라는 기대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이곳은 핵시설단지인 영변과의 거리가 70여㎞에 불과해 주변국을 위협하기에 충분하다. 군 당국은 북한이 2007년 사거리 3000㎞ 이상의 탄도미사일 무수단을 작전배치하고, 사거리가 미국에 이르는 대포동 2호를 개량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조선우주공간기술위원회=미사일, 운반 로켓, 위성 등의 연구개발, 제작과 시험 등을 주관하는 북한의 ‘국가급’ 비밀기관이다. 1998년 ‘광명성 1호’ 발사 당시 이 위원회의 존재가 국제사회에 처음 알려졌다. 북한 선전매체는 노동당 중앙위원회와 내각의 지도를 받는다고 밝혔으나 조직과 구성에 대한 구체적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1호 발사 당시 위원회 소속 김종손 기술국 부국장은 중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첨단기술 전문인력 양성, 발사장 건설, 운반 로켓 및 탑재 위성에 필요한 기술과 설비 등 모든 것을 자력으로 갖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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