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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유람선 좌초원인은 선장 판단 실수”

입력 : 2012-01-17 00:44:33 수정 : 2012-01-17 00:4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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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 배 너무 가까이 접근시켜”
운영사 인재 시인… 사망자 6명
이탈리아에서 좌초한 초호화 유람선 코스타 콘코르디아호의 운영사와 회장이 “선장이 심각한 판단 실수를 저질렀다”며 이번 사고가 인재임을 시인했다.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6명으로 늘었다.

사고 유람선 운영사 코스타 크로시에레 최고경영자 피에르 루이기 포스키 회장은 프란체스코 스케티노 선장이 정해진 항로를 벗어나 항해했다며 사고의 원인은 ‘사람의 과실’이라고 16일 밝혔다. 전날 코스타 크로시에레도 성명에서 “선장이 배를 섬에 너무 가까이 접근시켜 암초에 부딪혔다”며 “비상사태가 발생했을 때 국제기준에 의거한 회사의 비상조치 방침도 따르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검찰은 프란체스코 스케티노(사진) 선장에 대해 과실치사 등 혐의로 기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항해법에 따르면 별다른 조치 없이 위험에 처한 선박을 버린 선장은 징역 12년형을 받을 수 있다. 프란체스코 베로시오 수석 검사는 AFP에 “스케티노 선장은 승객들이 모두 탈출하기 ‘한참 전에’ 배를 떠났다”고 말했다. 한 네덜란드 승객은 선장이 사고 당일 밤 바에서 미모의 여성을 끼고 술을 마셨다고 증언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이 전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이날 “콘코르디아호가 전통에 따라 ‘섬의 지인에게 사이렌으로 인사’를 하기 위해 질리오섬에 근접했을 때 사고가 났다”며 “섬 주민들이 ‘배가 그처럼 가까운 거리까지 온 것은 처음이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 안사통신에 따르면 이날 사망이 확인된 탑승객이 3명 추가돼 지금까지 6명으로 집계됐다. 실종자는 14명이다.

콘코르디아호에서 극적으로 구조된 한국인 신혼부부는 30시간 동안 과자 몇 조각과 물 두세 모금으로 버텼다고 말했다. 한기덕·정혜진씨 부부는 구조 후 인터뷰에서 “객실에 물이 차오르는 것을 보고 복도로 나와 목이 쉬도록 소리를 지르고 구명조끼에 달린 호루라기를 불며 구조를 기다렸다”고 말했다. 한씨는 “저녁식사 후 객실로 돌아가 잠을 자고 있어 사고 사실을 전혀 몰랐다”며 “잠에서 깨보니 배가 기울어져 있었다”고 말했다. 정씨는 “오래 버텨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쿠키 한두 조각과 물 딱 두 모금만 먹었다”고 말했다. 정씨는 “사고로 망친 신혼여행을 다시 가고 싶지만 크루즈여행은 하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안두원·김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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