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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뒷일 겁나지 않니"… 무서운 동급생들

입력 : 2012-01-03 10:59:16 수정 : 2012-01-03 10:5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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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중생 집단폭행' 전학처분 받자 보복 암시 글
피해자 사진에 피흘리는 장면넣어 홈피에 게재

인천의 모 중학교 여학생들이 동급생을 집단폭행해 전학 처분을 받자 자신들의 홈페이지에 피해 학생에 대한 앙갚음을 암시하는 글과 사진을 올려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2일 K중학교에 따르면 1학년 여학생 6명은 지난해 12월13일 학교 인근의 아파트화장실에서 동급생 A양을 무릎 꿇린 채 손과 발로 때렸다. A양이 자신들을 험담했다는 게 폭행 이유였다. 일주일 뒤 이들은 돈까지 요구했다.

A양의 행동이 이상하다고 여긴 담임교사가 A양 부모와 상담한 끝에 집단폭행 피해 사실이 밝혀졌다. 학교 측은 지난달 29일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열어 폭력 가담학생들에 대해 전학 명령과 함께 10일간 등교정지 처분을 내렸다.

위 사진은 기사의 특정내용과 관련없음
그러나 가해 학생들은 자신들의 홈페이지에 “강제 전학 가게 돼서 하나도 무서운 게 없다. 너 뒷일이 무섭지 않니”라는 글과 함께 A양의 사진에 피를 흘리는 장면을 넣어 게재했다가 외부에 알려지자 삭제했다.

A양의 어머니는 “딸이 친구로부터 가해 학생들의 홈페이지에 그런 사진이 있다는 말을 듣고 검색해 보고는 몹시 충격을 받았다”며 “잘못을 전혀 뉘우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해당 학교 관계자는 “가해 학생들의 홈페이지는 보지 못했다. 가해 학생들에 대해 개별 또는 집단 상담을 벌이고 있고 가능한 한 방학 중 전학을 가도록 부모에게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 수성경찰서는 상습상해와 상습협박 등의 혐의로 구속된 중학생 B(14)군 등 2명이 다른 수감자들과 마찬가지로 평범한 수감생활을 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B군 등은 지난달 31일 오후 구속영장이 발부된 직후 수성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됐으며, 초기에는 심리적인 불안 증세를 일부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유치장 안에 있는 책을 읽거나 TV를 보면서 시간을 보내는 등 수감생활에 적응하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사안의 중대성과 학생 신분인 것을 고려해 구속된 B군 등을 상대로 추가 조사한 뒤 최대한 이른 시일 내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광주지방경찰청은 지난달 29일 오후 시내 한 아파트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된 중학생 C(14)군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외부의 힘이 몸에 가해진 흔적이 없고 외상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이날 밝혔다. 경찰은 C군의 부모가 타살 가능성을 주장함에 따라 의혹 해소를 위해 가검물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했다.

경찰은 C군이 자살을 결심하기까지 학교 폭력이나 성적 문제 등 다양한 원인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가해 학생으로 지목된 D(14)군 외에 2∼3명이 더 있을 것이라는 주변 학생의 진술과 학교 측의 폭력은폐 의혹 등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대구·인천·광주=문종규·이돈성·류송중 기자 mjk20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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