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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강국의 그늘<2>] 취업 부익부 빈익빈…일부 빼놓곤 받아줄 기업없다

입력 : 2011-12-09 10:04:22 수정 : 2011-12-09 10: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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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기능대회 등에 출전해 우수한 성적을 거둔 청년들이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청년 기능인들이 고급기술을 익히고 인정받아도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이를 받아줄수 있는 기업이 얼마 없는 실정이다.

이들이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세계 최고수준의 '기능인'이 배출돼도 정작 기업은 이들을 채용할 만한 여건이 안되는 경우가 많은 것이 꼽힌다. 결국 정부와 기업의 '엇박자'가 취업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일단 중소기업 인사담당자들의 경우 국제기능대회가 무엇인지 아예 모르는 경우가 많다. 국제기능대회 입상자들은 면접에서 "대학공모전 중 하나냐"는 질문을 듣기도 한다.

입상경력이 오히려 발목을 잡는 사례도 있다. 정부가 '기능인'을 채용하고 육성하는 기업에 주는 혜택이 거의 없다보니 기업 입장에서는 '세계최고 기술자'를 채용하기가 부담스럽다. 현재 정부는 국제기능대회 입상자들이 해당 직종에서 근무하면 연금 등의 혜택을 주고 있지만 '기능인'을 채용한 회사에는 별다른 혜택을 주고 있지 않다.

또 이들이 취업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데는 소위 인기종목과 비인기종목의 격차가 있다.

기능대회 43개 종목 중 전기전자, 용접 배관 등 기계부문 7개 종목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취업이 어려운 현실이다. 전기전자부문의 경우 삼성전자, 기계부분은 현대중공업에 취업할 가능성이 열려있,지만 목공 등 비인기종목은 취업이 쉽지 않다.

전기분야 등의 경우 세계기능대회의 전초전 격인 국내 전국대회부터 기능인에 대한 스카웃이 이뤄진다. 삼성이나 현대 중공업 등에 취업한 기능인은 회사의 지원을 받으며 세계대회 출전을 준비할 수 있다.

그 외 분야를 전공한 기능인은 스카웃은 커녕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도 취업이 어렵다. 목공, 가구 분야 등은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이나 영세사업장이 많기 때문에 고급인력을 사용할 엄두를 못내거나, 채용하더라도 세계대회 출전 등을 지원할 여력이 안된다.

실제로 2007년부터 올해까지 기능대회 입상자들의 취업기업을 보면 삼성과 그 계열사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112명, 삼성중공업이 102명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전기 55명, 삼성테크윈 43명, 삼성엔지니어링 9명, 삼성 LED 5명, 호텔신라 5명, 에버랜드 2명, 삼성 SDI 4명, 삼성 SMD 4명 등 삼성계열사에만 437명중 340명이 취업했다. 현대중공업에는 76명이 취업했고 코닝정밀유리 4명, 보루네오가구와 GS건설에 1명씩 취업했다.

또 일부 직종에서는 아예 기능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타일종목에서 우수상을 차지했던 A씨는 "막상 이 분야에서 취업해서 일을 하려니까 막노동과 다르지 않았다"며 "내가 배우고 익힌 기능을 전혀 인정을 해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

한편 한국은 10월4일부터 9일까지 영국 런던에서 개최된 제41회 국제기능대회에서 39개 종목에 43명의 선수가 출전해 종합우승을 차지했다.이는 지난 일본 대회(2007년), 캐나다 대회(2009년)에 이어 대회 3연패이며, 통산 17번째 종합우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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