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국 돌며 선거전… 野잠룡들과 연거푸 ‘맞짱’

손학규·문재인·안희정 협공 받을 듯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10·26 재보선 공식 선거운동 개시(13일)에 맞춰 전국 선거전 지원에 나선다. 야권 ‘연합군’에 속한 잠룡과의 ‘일대다 대결’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협공’받는 모습도 그려진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11일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면서 국회 본회의장으로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박 전 대표는 11일 국회 본회의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선거운동) 첫날에는 서울에 가고, (이후에) 지방도 가기로 당과 상의했다”고 밝혔다. 지방 방문 일정에 대해서는 “여러 지역을 보고 있는데 장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의 선거 지원 방식과 관련해 친박(친박근혜)계 한 핵심 의원은 이날 “박 전 대표가 마이크를 잡고 유세를 벌이지는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낮은 자세로 주민들과 직접 접촉하는 방식이 될 것이고,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와는 복지시설 등에서 자연스럽게 만나는 형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권 사무총장도 한 라디오에 출연해 “대규모 유세단보다는 우리 모두 겸손하게 유권자를 직접 만나는 형태로 갔으면 하고 생각한다. 박 전 대표 일정을 감안해 곧 교감을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박 전 대표가 전국을 돌며 유권자와 접촉하면 곳곳에서 야권 거물과 부닥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승부처인 서울에서 무소속 박원순 후보를 지원하는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물론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진검승부도 벌어질 가능성이 작지 않다. 전략지인 부산 동구에서는 민주당 이해성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일전을 겨룬다. 문 이사장의 등판은 이번 선거가 내년 총·대선의 전초전이라는 중요성을 감안한 행보로 읽힌다.

박 전 대표는 충남 서산과 강원 인제에서는 각각 민주당 소속 안희정 충남지사, 이광재 전 강원지사와 맞대결에 나선다.

한 핵심 당직자는 “박 전 대표가 대선 정국의 갈림길에 섰다”며 “서울과 부산, 충청 선거의 결과가 사실상 박 전 대표와 한나라당 재집권 여부를 가늠하는 척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남상훈 기자 [e-mail]